체육훈장 받은 박인비…"브리티시오픈 우승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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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체력·멘탈 좋아 올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목표
"가장 값진 상 받아"…2년 뒤 '명예의 전당' 입성 도전
"가장 값진 상 받아"…2년 뒤 '명예의 전당' 입성 도전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11일 서울 세종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고 “지금까지 받은 상 중에 가장 값진 상”이라며 “앞으로도 더 국위선양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인비는 “아버지가 모범 납세자 상을 받으신 적이 있는데 집안에 훈장을 받은 사람은 제가 처음인 것 같다”면서 “가족들이 ‘가문의 영광’이라고 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해보다 행복한 시즌 보내겠다”

멘탈도 강해졌다. 박인비는 “코스에서 여유있게 생각하는 마음이 생겨 쫓기거나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부분이 나아졌다”며 “작년에 많은 경험을 쌓다보니 이보다 더 힘든 일이 있겠느냐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주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첫 대회를 앞둔 박인비는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등 지금까지 치른 경기는 미국 본토 대회를 위한 전초전이었다”며 “자신감이 많이 강해졌으니 미국에서 시차적응을 잘하면 다음주에도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올해는 지난해처럼 6승을 올리기가 쉽지 않겠지만 항상 한계를 뛰어넘으려 노력할 것”이라며 “작년보다 더 즐겁고 행복한 시즌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목표는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박인비는 올해 목표로 “지난해 우승하지 못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에비앙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로 승격되기 전에 우승컵을 차지한 적이 있기 때문에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1988년 7월12일생인 박인비가 오는 7월13일 막을 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만 26세1일에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캐리 웹(호주)이 2001년 26세6개월3일에 달성한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지금까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웹을 비롯해 루이스 서그스(미국), 미키 라이트(미국), 팻 브래들리(미국), 줄리 잉스터(미국),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 6명에 불과하다.
◆명예의 전당 입성도 도전
박인비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성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려면 아직 승수를 많이 쌓아야 한다”며 “2년 정도 지나면 (명예의 전당 입성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 위해서는 10년간 현역 선수로 뛰어야 하며 명예의 전당 가입에 필요한 27포인트를 획득해야 한다. 포인트는 일반 대회 우승 시 1점이며 메이저대회는 2점이다. 바든트로피(최소타수상)와 올해의 선수상 수상은 각각 1점이 추가된다.
투어 8년차인 박인비는 현재 명예의 전당 포인트 15점을 획득한 상태다. 메이저 4승으로 8점, 일반 대회 5승으로 5점, 바든트로피(2012년) 1점, 올해의 선수상(2013년) 1점 등을 확보했다. 박인비는 2016년 시즌을 마치면 10년간 선수 생활을 하게 된다. 명예의 전당에는 현재 35명이 가입했으며 박세리는 2007년에 입성했다.
박인비는 이날 곧장 미국으로 떠났다. 20일부터 열리는 파운더스컵을 시작으로 8월까지 미국에 머물며 LPGA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