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11일 오전 11시39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동양시멘트가 다음달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이 회사는 자회사 동양파워와 동양파일 매각에 이미 착수한 상태여서 자회사 가치까지 평가받아 ‘새 주인 찾기’에 성공하면 (주)동양 회사채·CP 투자자들의 회수율도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마켓인사이트] "회사채·CP피해자 빨리 변제해주자"…동양시멘트 4월 매물로 나온다
11일 채권단에 따르면 (주)동양은 관계인집회 이후 다음달 동양시멘트 지분 매각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주)동양 채권자인 회사채·기업어음(CP) 개인투자자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들의 변제대금 마련을 위해 동양시멘트를 서둘러 매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14일 관계인집회를 거쳐 법원 인가가 나오면 다음달께 매각주관사 선정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양시멘트 대주주는 지분 54.96%를 가진 (주)동양이다. 이 외에도 동양인터내셔널 19.09%, 동양네트웍스 4.2%, 동양파이낸셜대부가 3.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양시멘트는 지분 55.02%를 가진 동양파워와 100%를 보유한 동양파일에 대한 매각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회사 매각작업이 성공할 경우 동양시멘트 몸값도 오르고, 동양시멘트 매각대금은 다시 (주)동양 채권자의 회수율을 높여주는 일종의 ‘선순환 매각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동양시멘트는 이르면 이달 말 법원의 회생 인가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거래소 매매거래 정지가 풀려 주가가 오르면 변제율도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법원 조사위원의 판단이다.

동양시멘트 인수 후보는 그동안 시멘트사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인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 동종 업계 중 인수 여력이 있는 한일시멘트, 지난해 4월 동양그룹 레미콘공장을 인수한 레미콘·시멘트·건설업체 삼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