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1-2 석패…12일 A조 3위와 순위결정전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썰매하키) 대표팀이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익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샤이바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이탈리아에 1-2로 석패했다.

한국은 이로써 1승2패, 승점 2에 머물러 미국(6점), 러시아(4점), 이탈리아(3점)에 이어 B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메달 획득 가능성은 사라졌다.

미국과 러시아는 조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출전권을 확보하고 이어 벌어지는 3차전에서 조 1위를 두고 격돌한다.

한국은 이날 이탈리아를 꺽고 러시아가 미국에 패배하면 4강 출전권을 얻을 수 있었다.

이탈리아가 미국에 1-5, 러시아에 0-7로 완패한 약체로 평가돼 한국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한국은 이탈리아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 결정력 부족 때문에 끌려갔다.

이탈리아는 1피리어드 9분55초에 포워드 안드레아 마크리가 골문 앞 혼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수차례 유효슈팅을 날렸으나 반격에 나섰으나 상대 골리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조급함을 안고 마지막 3피리어드를 시작한 한국에서 해결사로 나선 것은 간판스타 정승환이었다.

포워드 정승환은 3피리어드 9분54초에 단독 드리블로 위험지역을 돌파해 이탈리아 골문 상단에 퍽을 꽂았다.

승부를 원점을 돌린 한국이 기선을 제압하는가 싶었지만 들뜬 분위기가 오히려 화를 불렀다.

자기 진영에서 볼을 늦게 돌리다가 가로채기를 당해 불과 1분여 만에 상대 포워드 플로리안 플란커에게 뼈아픈 골을 맞았다.

그 스코어가 그대로 경기 막판까지 이어졌다.

한국은 막판에 골리를 빼고 공격수를 모두 투입하는 벼랑 끝 승부수를 던졌으나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소치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