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회복세로 새 아파트 분양이 성공을 거두자 중·소 건설사 뿐만 아니라 대형 건설사도 택지 매입에 가세했다. '땅 전쟁'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석달간 수도권과 광역시의 공공택지, 혁신도시 등에서 공동주택용지 13개 필지를 사들였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9월 이후 강릉 유천지구, 평택 소사벌, 구미국가산업단지 확장단지 등 3개의 공공택지에서 아파트 용지를 매입했다.

현금 유동성이 양호한 부영, 중흥건설, 이지건설, 모아건설, 이테크건설 등도 택지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위권 건설사들 역시 올해 들어 주택사업 비중을 조금씩 확대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하남 미사지구에서 전용면적 85㎡ 초과 공동주택용지 2개 블록을 매입하고 오랜만에 자체사업에 나선다.

대림산업도 공공택지를 매입하기 위해 최근 남양주 진건지구 등의 사업성 분석을 진행중이다.

건설사들이 땅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지난해 가을 이후 주택경기가 회복되면서 주택사업이 '효자 종목'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거래가 늘고 집값도 오르면서 신규 분양이 잘 되고, 곧 기업의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 당장 사업이 가능한 택지지구에 건설사들이 몰리고 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공공택지는 이미 기반시설이 조성돼 있고 미분양 토지는 당장이라도 아파트 분양이 가능해 자금회수가 빠른 장점이 있다"며 "민간택지는 땅 작업이 어렵고, 사업기간도 길어 공공택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LH가 미분양 택지 판매촉진을 위해 무이자 융자·공급가 조정 등 계약조건을 대폭 완화해준 것도 인기의 비결이다.

건설사들이 택지 확보에 나서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동주택용지는 속속 '완판' 행렬에 들어섰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각각 1필지와 2필지가 미분양됐던 고양 삼송지구와 원흥지구의 공동주택용지는 지난달 말 전량 매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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