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색에 담은 평화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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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 오승윤 유작전

2008년 회고전(광주시립미술관) 이후 6년 만의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그가 50대 이후 열정을 쏟았던 ‘풍수’ 시리즈 40여점을 비롯해 초기작인 정물화, 누드 등 모두 5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 중 20여점은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근대화단의 거목인 오지호 화백(1905~1982)의 둘째 아들인 그는 홍익대를 졸업한 뒤 전남대 예술대 창설을 주도했다. 평생 전통문화를 되살리는 작업에 투신한 그는 동양문화의 바탕을 이루는 파랑, 빨강, 노랑, 하양, 검정 등 오방색에 현대적 감각을 입힌 작가로 평가된다.
그러나 오방색은 색상이 너무나 강렬해 화가들도 사용을 꺼린다. 오 화백은 오방색에 녹색, 분홍색 등 중간색을 함께 결합해 원색의 사용에서 오는 부담감을 줄였다. ‘산과 마을’ ‘금강산’은 그 대표적인 예다.
오 화백이 오방색과 함께 중시한 것은 풍수사상. 그는 산과 강, 마을, 꽃, 새, 물고기 등을 조화롭게 배열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이루려했다. 3폭짜리 대작 ‘물과 바람의 역사’에는 그의 그런 생각이 잘 드러나 있다. 오 화백은 이런 작품들을 통해 인간에 의해 파괴된 자연의 본래성을 되찾고 한국의 전통정신 내지 우주적 질서를 복원하고자 했다. (02)720-1020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