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단기사채(전단채)가 제도 시행 13개월 만에 누적 발행금액 100조원을 돌파했다고 한국예탁결제원이 3일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발행과 유통 정보가 불투명한 기업어음(CP) 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지난해 1월15일부터 전단채 제도를 시행 중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단채 누적 발행금액은 지난해 1월부터 올 2월 말까지 3843건 100조6500억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CP 누적 발행금액 484조원의 20.8%에 해당한다. 만기별로는 증권신고서 제출의무가 없는 3개월 이내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월별 발행금액은 올 2월 하루 평균 1조1318억원이었다. 장기 CP 발행 규제로 전단채 발행에 불이 붙기 시작한 지난해 5월(하루 평균 571억원)의 20배로 커졌다. CP와 달리 적은 금액으로 분할 유통이 가능하고, 만기 7일 이내 초단기물 발행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부각된 덕분이다.

예탁결제원은 “금융당국의 활성화 노력과 CP 시장 규제에 힘입어 전단채가 기존 단기자금시장을 안정적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