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하나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김한조 외환캐피탈 사장이 차기 외환은행장에 내정된 것은 외환은행과 하나금융의 본격적인 화학적 결합을 위한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해석이다. 김 내정자가 현재 외환은행 및 외환은행 자회사 임직원 중 ‘맏형’으로서 신뢰가 매우 두터운 만큼 앞으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통합 작업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김승유 전 회장의 그늘을 벗어나 자신의 색깔을 드러낸 인사라는 분석이다.

○32년 ‘외환맨’ … 신망 두터워

김 내정자는 1982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32년을 외환은행에서 일했다.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을 두루 거친 데다 해외지점 근무 경력도 있어 은행 전반에 폭넓은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게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김 내정자는 직원들의 두터운 신망을 바탕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이라는 중책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김 내정자, 신현승 외환은행 부행장과 함께 외환은행장 후보 추천을 위한 최종 면접 대상이었으나 면접에 불참했다고 하나금융 측은 전했다.

○김종준 행장, 호실적 평가받아

반면 최근 ‘대출 사기’ 등으로 곤욕을 치른 하나은행의 경우 김종준 행장이 1년 연임하게 됐다. 김 행장은 2012년 3월 취임 뒤 조직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게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또 김 행장이 △영업기반 확대 △자산건전성 유지 △안정적 자산 증대 △양호한 경영실적 등에 기여한 것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장 후보 추천을 위한 면접은 김 행장과 함께 함영주 하나은행 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 부행장이 대상이었으나 김병호 부행장은 자진 사퇴했다.

하나금융은 또 하나대투증권의 자산관리(AM) 부문과 투자은행(IB) 부문을 합치기로 하고, 장승철 IB 부문 사장을 통합 사장으로 선임했다.

○지주 사장직 폐지

"김한조, 하나·외환銀 통합 이끌 적임자"
하나금융은 이와 함께 장기 저성장 국면에 대응하기 위해 지주사 조직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우선 지주사 사장직을 폐지하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직접 지주사를 관리한다. 이에 따라 최흥식 하나금융 사장은 물러난다. 지주의 기능별 업무를 통합해 임원을 12명에서 9명으로 줄인다.

하나금융은 또 정창영 전 코레일 사장, 김인배 이화여대 교수, 윤종남 법률사무소 청평 대표변호사, 송기진 전 광주은행장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