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약세로 지난해 내내 주춤했던 농산물펀드의 수익률이 올 들어 꿈틀거리고 있다. 공급량 증가로 2012년 하반기 이후 줄곧 내림세였던 곡물가격이 반등하면서 관련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4%를 넘어섰다.

주춤했던 농산물펀드 수익률 '꿈틀'
26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개 농산물펀드(ETF 포함)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27%를 나타냈다. 개별 펀드로는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자(채권-파생형)A’(7.98%),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1(채권-파생형)A’(6.84%) 등이 6% 넘는 수익을 거뒀다.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는 ‘삼성KODEX콩선물(H)특별자산(파생형)’이 4.62%의 수익률을 냈다. 곡물 주요 생산국인 미국 브라질 등의 기상이변(가뭄)과 2012년 이후 하락세가 지속된 데 따른 저가 매수성 투기수요가 농산물 가격의 반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대두 옥수수 등 농산물은 가격 변동성이 큰 투자자산이나 잦은 기상이변, 도시화로 인한 경작지 감소, 중국 인도 등 인구 증가에 따른 수요 확대 등으로 올해 가격 반등 가능성이 높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손동현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 책임연구원은 “유가 등 농산물 생산 비용 증가까지 감안하면 현재 가격은 바닥권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관련 인덱스펀드나 국내외 ETF의 적립식 투자로 진입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