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6일 국내 최초로 국내 운용사의 롱숏펀드를 일본 은행이나 증권사 등을 통해 일본 투자자에게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일반적인 국내 공모펀드가 해외 투자자에게 판매된 적은 있지만, 롱숏펀드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 설명이다.

대상 펀드는 유진투자증권이 판매하고 있는 KB한일롱숏펀드다. 이 상품은 한국과 일본 주식간의 페어트레이딩 전략을 기본으로 다양한 롱숏을 통해 변동성 위험을 축소시키면서 채권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일본 주식 투자에 대한 자문은 일본 최대 연기금 운용사인 DIAM이 맡는다.

일본에서 판매될 펀드는 순자산의 95%를 KB한일롱숏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 5%를 일본 국채 펀드에 투자해 운용될 예정이다. 펀드 대부분의 자산이 국내 운용사에서 운용하는 롱숏펀드에 투자되기 때문에 상당액의 투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일본 시장에 롱숏펀드 수출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그간 일본 증권업계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쌓은 비즈니스 경험이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009년 아이자와증권과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일본에 2009년 한일굿초이스 펀드, 2011년 한중일 굿초이스 펀드를 각각 4500만달러와 7200만달러 규모로 판매한 바 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