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에 출렁일땐 바닥부터 훑어라
정부가 25일 발표하는 ‘경제개혁 3개년 계획’과 다음달 3일 시작되는 ‘중국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 등이 관련주 중심으로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개혁 3개년 계획’의 주요 내용이 될 부동산경기 활성화와 관련해 건설주와 은행주의 주가흐름이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양회에 대해선 “중국의 유동성 흡수와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우려가 있지만 도시화 정책에 따라 국내 기계 철강주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모멘텀 기대하면 기계·철강주


24일 코스피지수는 8.78포인트(0.45%) 떨어진 1949.05에 마감했다. 기관이 704억원 순매도했지만 장 막판 외국인이 순매도 규모를 10억원까지 줄이면서 코스피지수 하락폭도 줄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3일 시작되는 중국 양회 결과가 코스피지수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까지는 중국 양회와 관련해 ‘도시화 등 개혁정책’에 대한 기대보다 ‘시중 유동성 축소와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8% 하락한 것도 중국 은행들이 부동산 대출을 줄이면서 부동산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져서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흡수와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 하향 조정 이슈가 있다”며 “양회를 낙관적으로 보긴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동성 흡수 우려보다 도시화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민은행의 유동성 축소 정책은 일시적일 수 있다”며 “결국 중국 정부의 정책은 인프라 투자가 핵심이 될 것이기 때문에 국내 기계 철강주들의 수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은행·건설주는 부동산 활성화 수혜

25일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개혁 3개년 계획’도 관심사다. 시장에선 ‘부동산 활성화 방안’이 3개년 계획에 포함되면 은행과 건설주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구체화되면서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시장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은행주들의 이익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중원 연구원은 “정부 정책의 핵심은 신규분양 재건축 활성화 방안이 될 것”이라며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주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낙폭과대 실적개선주 저가매수 추천


외국인의 수급이 안정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주로 사는 코스피200지수 편입 주식 중 주가 하락폭이 컸고 올해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을 미리 사두는 것도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전략으로 추천됐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 LG상사 에쓰오일 LG전자 등이 전고점 대비 주가가 30% 이상 떨어졌지만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거나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종목들이다. 이재훈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900~1950 사이에서 바닥을 다지고 있기 때문에 대형주들이 더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일부 기관과 외국인들은 저평가·실적개선주에 대해 이미 순매수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