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초연결사회의 도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4일부터 나흘간 열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형성되는 ‘스마트 융복합’이 초미의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행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버지니아 로메티 IBM 회장을 최고의 인물로 선정해 인터넷 생중계를 하고, 한국에서는 카카오 이석우 대표가 연사로 나서는 것을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스마트 융복합은 궁극의 초연결사회의 도래를 보여준다. 사물인터넷과 같이 만물이 인터넷에 연결돼 통신하는 ‘초연결사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 사회는 사람, 프로세스, 데이터, 사물이 지능화된 네트워크를 구축해 새로운 가치와 혁신 창출이 가능한 사회다. 자동차와 도로에 센서가 장착되고, 스마트폰 위치추적시스템(GPS)은 클라우드를 통해 연결돼 운전자는 막히는 지역을 우회할 수 있다. 지능형 CCTV는 범죄정보 패턴과 사례를 스스로 분석해 범죄 예방에 활용된다.

IBM 조사에 따르면 2020년이면 500억개의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릴 것이다. 이런 초연결사회, 사물인터넷 기술은 자동차, 교통, 쇼핑, 금융, 제조, 헬스케어, 치안, 도시관리 등 다양한 산업 간 융합을 이끌어내 개인 일상은 물론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초연결시대를 준비하는 기업들은 어떤 접근이 필요할까.

먼저, 기계와 기계가 연결되면서 생성되는 무한한 데이터를 통합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기업은 이런 데이터 통합을 통해 고도의 정확성을 확보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또 이런 데이터와 기기 간 연결은 궁극적으로 산업별, 계층별, 지역별 경계를 허물고,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초연결사회에서 메신저 역할을 담당하는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가 기업의 새로운 생산라인의 중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에 전통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아닌 모바일 중심의 전략적 프로세스 수립이 필요하다.

급격히 변화된 소비자의 요구에 최적화된 1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IBM이 세계 70개 국가에서 4183명의 CEO를 대면 조사한 결과, 글로벌 경영자들의 54%는 사업 전략 수립과 가격 결정 등 경영 전반에 고객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업은 변화하는 소비자의 생활 패턴을 빠르게 분석하고 고객을 비즈니스 중심에 세울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 변화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탐송 < 한국IBM 소프트웨어그룹 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