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씨 시신은 유족들과 함께 두바이를 거쳐 에미레이트항공편으로 이날 오후 4시 45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운구차량을 통해 빈소인 서울 삼성의료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앞서 신도 13명은 카이로에서 아부다비를 거쳐 아랍에미레이트 이티하트항공편으로 이날 오전 11시 43분께, 부상이 비교적 경미한 나머지 2명은 아사아나항공편으로 베이징을 거쳐 인천공항에 각각 도착했다.
도착 즉시 이들은 공항 직원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13대의 앰브란스에 나눠 타고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중이다. 신도 대부분은 발과 다리에 폭탄 파편이 박혀 부상이 심한 상태다.
한 여신도는 휠체어를 타고 나오다 고통을 호소해 도중에 들것으로 옮겨졌으며 김동환 목사는 발에 파편이 박혀 발가락 2개를 절단하는 등 대다수는 다리에 깁스하거나 얼굴과 팔에 반창고를 붙인 상태였다. 한 50대 여신도는 ””다리가 부러졌는데 수술을 못해 피를 계속 흘리는 상태로 귀국한 신도도 있다“고 전하고 “현지 병원에 약이 부족하고 의료환경이 열악했으나 의료진들이 잘 대해줬다“고 말했다.
신도들과 동행한 외교부 직원은 ”일부 부상자중에는 수술이 바로 필요한 분들이 있다“며 “다리에 파편이 많이 박혔는데 큰 파편은 제거했지만 잔편이 남아있는상태“라고 전했다. 이 직원은 ”버스 의자가 방어막 역할을 하면서 신도들 상체보다는 다리에 폭탄 파편이 집중됐다“며 “사실상 방어막이 없었던 앞좌석 신도들이 숨졌다”고 안타까워했다.그는 또 “현지 의료수준이 열악해 수술을 빨리 받고 싶다고 한 분들이 있어서 귀국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고 덧붙였다.
귀국자는 김동환·김영철·김진선·유정숙·문희정·이광옥·안삼예·추순식·오승옥·이순남·이윤옥·정강남·최정례씨·이광표·주미경 등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