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끼기를 방지할 제도가 없는 게 아닙니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겁니다."'상장지수펀드(ETF) 베끼기' 관행에 대해 전 자산운용사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베끼기 관행을 막을 수 있는 제도는 갖춰졌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비만치료제 등을 중심으로 유사한 ETF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작년 2차전지를 중심으로 나타난 상품 베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올해 출시된 비만치료제 ETF는 총 3개다. 삼성자산운용이 2월 14일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를 선보였다. 약 2주 뒤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글로벌비만산업Top2+'(2월 27일),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2월 29일)를 잇따라 내놓았다. 세 상품 모두 글로벌 비만치료제기업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를 50%가량 편입하고 있다.유사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2차전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ETF다. 지난해 4월 신한자산운용이 상장한 'SOL 2차전지소부장Fn' ETF가 인기를 끌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잇따라 2차전지 관련 소부장 ETF를 시장에 내놨다.한 운용사가 특색 있는 상품을 내놔도 다른 운용사에서 비슷한 구조의 상품을 곧바로 내놓는 이유는 쉽게 돈을 벌 수 있어서다. 상품 개발하는 노력 크게 들이지 않고, 해당 상품을 먼저 내놓은 운용사들이 상품을 소개하면서 넓혀놓은 시장에 빠르게 들어와 나눠먹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상품 독창성 대신 수수료나 이벤트 등의 경쟁으로 번지는 게 문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품이 비슷하다보니
NH투자증권은 21일 KB금융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8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KB금융이 이익 체력, 자본력, 주주환원 매력을 모두 갖췄다는 이유에서다.이 증권사 정준섭 연구원은 "시중 은행주 중 KB금융의 펀더멘털, 주주환원 매력이 가장 앞선다"며 "업계 1위인 점을 고려해 목표주가 할인율을 40%에서 35%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업황을 떠나 KB금융은 매력적인 장기 투자자산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정 연구원은 KB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을 호평했다. 그는 "분기 균등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을 통해 주당배당금(DPS)과 주당순자산가치(BPS)가 꾸준히 오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주주 입장에선 안정적인 현금 배당, 지속적인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로 장기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이어 "KB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잘 갖추고 있으며 보통주 자본비율(CET1) 비율도 업계 최상위 수준(13.4%)이기 때문에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했다. CET1 비율은 총 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로 금융사의 대표적 건전성 지표로 꼽힌다.NH투자증권은 KB금융이 7월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설 것으로 봤다. 규모는 2월 발표한 3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배당과 자사주를 포함한 올해 총 주주환원율은 39.7%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오르며 배당 수익률은 3.9%로 다소 하락했지만, 자사주까지 포함한 총 주주환원 수익률은 5.7%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코스피 화학 업종의 올 1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50% 가까이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증권 등도 컨센서스를 30% 정도 웃돈 실적을 보였다. 반면 유틸리티 업종의 실적은 예상했던 것보다 30% 정도 나쁘게 나왔다. 증시에 뚜렷한 상승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 이들 업종 종목의 주가가 차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화학株 영업이익, 예상 대비 선방20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화학 업종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합계 5738억원으로 집계됐다. 컨센서스(3944억원) 대비 45.5% 좋은 실적이다. 영업이익의 컨센서스 대비 상회율이 유가증권시장 업종 중에서 가장 높다.화학 업종 내에서 컨센서스가 있는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을 보면, 코스모신소재가 이 기간 5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컨센서스 초과율 65.3%를 기록했다. 이어 DL이 172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컨센서스 상회율 64.9%였고, SK이노베이션(+57.4%), 효성티앤씨(+51.2%) 등도 올 1분기에 컨센서스 대비 월등히 좋은 영업이익을 선보였다.화학 업종의 실적이 좋았던 건 '미국 수출 증가'가 배경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화학 업종은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으나 최근 중국 경기 부진 등에 따라 이 물량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화학 종목의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그러나 미국에서 제조업 내재화 바람이 분 덕택에 미국 수출이 늘어 예상 밖의 실적을 냈다는 것이다.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 업종의 올해 1~4월 미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1% 증가했다"며 "이 업종의 미국 수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