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가 18일(현지시간) 시나이반도 한국인 관광버스 자살폭탄 테러는 자신들이 저질렀다며 이집트 정권에 대한 '경제전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지하드 웹사이트에 올린 '타바 검문소 관광버스 폭발사건에 대한 우리의 책임소재 공고'라는 제목의 17일자 성명에서 "우리 단체의 영웅 가운데 한 명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관광버스를 폭발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이는 국고를 약탈하고, 국민의 이익을 전혀 돌보지 않는 이 배신자 정권을 상대로 한 경제전쟁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알마크디스가 범행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 성명으로 알려졌다.

알마크디스는 "이 정권은 국토를 우리의 적인 시온주의자(이스라엘)들에게 내주고 그 땅의 주인들을 내쫓고 있다"며 "신의 조력으로 이 배신자 집단을 감시하고,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공격해 무슬림에게 해를 입힌 손들을 마비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전날 이스라엘의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여러 아랍권 언론을 인용해 알카에다 연계 테러 조직인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가 이번 사건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2월 24일 나일 델타 다카리야주의 주도(州都) 만수라의 경찰본부 청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9월 수도 카이로에서 벌어진 무함마드 이브라힘 내무장관 암살 시도도 이들의 대표적 공격 중 하나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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