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넉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영남지역 후보 윤곽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영남에서는 광역시 3곳(부산·대구·울산) 모두 현역 단체장이 출마를 접어 본선보다 치열할 새누리당 경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권도 영남권 표 확장을 위해 ‘큰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려는 여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새누리, 영남 3곳 후보 '안갯속'
광역단체장 중 서울 못잖게 비중이 큰 부산시장 수성을 놓고 새누리당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현재 각종 언론 여론조사에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어서다. 따라서 오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나올지, 새정치연합 혹은 새누리당에 합류할지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에서는 박민식·서병수 의원과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출마 의사를 굳혔다. 민주당에선 김영춘 전 최고위원,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대구·울산시장의 새누리당 후보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대구시장 새누리당 후보로는 권영진·배영식·주성영 전 의원, 심현정 여성환경연대 대표가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현역의원 중에선 서상기·조원진 새누리당 의원 등의 이름이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야권에서는 김부겸 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사실상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판세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울산시장 새누리당 후보 경쟁은 정갑윤 의원이 지난 9일 돌연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강길부·김기현 의원,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등 3파전으로 좁혀졌다. 야권에선 민주당의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과 심규명 울산시당위원장, 이영순 전 통합진보당 의원, 조승수 전 정의당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친박계 현역의원들의 지방선거 대거 출마로 7월 재·보궐선거의 판이 커지는 상황을 우려해 ‘현역의원 차출 배제론’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울산 등 여권 텃밭에선 현역 동원보다는 ‘관료 출신 공천설’ 등 당 외부인사 차출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