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 세계랭킹 3위 영국을 맞아 역전패를 당하며 자력으로 4강에 진출하기 어려워졌다.

스킵(주장) 김지선(27)을 필두로 이슬비(26) 신미성(36) 김은지(24) 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소치 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6차전에서 영국에 8-10으로 졌다. 전날 세계랭킹 5위 중국과의 경기에서 완패한 한국은 2연패에 빠졌다.

한국은 이날까지 2승4패를 거두며 일본과 공동 7위로 밀려났다. 6승3패가 4강 진출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실낱같은 희망은 있다. 예선 1, 2위를 달리고 있는 캐나다와 스웨덴 외에 다른 국가들이 물고 물리는 혼전을 펼치고 있어 남은 세 경기(덴마크, 미국, 캐나다)에서 전승을 거둔다면 극적인 4강 진출도 가능하다.

경기 내용은 대등했기에 패배가 아쉬웠다. 한국은 2-3으로 뒤진 4~5엔드에 연달아 후공을 잡고도 점수를 내지 못하고 1점씩 내주며 2-5로 밀렸다. 이어 6·8엔드에서 2점씩 추가하며 6-7로 계속 영국을 뒤쫓았다. 9엔드에서 영국의 실수를 틈타 2점을 얻으며 8-7로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게 마지막 10엔드에서 3점을 내주며 재역전당했다. 김지선은 “올림픽 첫 무대인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