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광둥성 공안이 둥관시에서 각종 유흥업소에 대한 전면 단속에 나선 이후 현재까지 저장성 항저우, 간쑤성 란저우, 산둥성 지난, 광시성 류저우,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등 최소 8개성 9개시에서 비슷한 단속이 진행됐다. 공안은 최근 저장성 난퉁의 루가오시에서 유흥업소와 호텔 등을 기습해 매춘 혐의가 있는 여성 100여명을 잡아들였다. 후난성 레이양시에서도 공안은 79명을 체포하고 22곳의 도박장을 폐쇄했다. 홍콩 당국도 시내 유흥업소 단속을 벌여 매춘 혐의가 있는 18명의 중국 본토 여성을 체포했다.
광둥성 공안은 14일 옌샤오캉 둥관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을 면직시켰다. 광둥성이 매춘과의 전쟁에 나선 이후 첫 고위 관료에 대한 징계 처분이다. 이와 함께 둥관시 당국은 신스제호텔 사장을 체포해 조사했다. 둥관시 당국은 이에 앞서 성매매 관련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관련 업자 등의 뒤를 봐준 혐의로 둥관진 당 위원회 서기, 공안분국장, 파출소장, 경찰관 등 둥관지역 당정 간부를 줄줄이 면직하고 기율 위반 조사에 들어갔다.
매춘과의 전쟁이 강도가 높아지면서 중국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후춘화 광둥성 서기(사진)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가 ‘다헤이’(打黑·범죄 소탕)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듯이 그도 ‘사오황’(掃黃·매춘 소탕)을 통해 전국적인 지도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는 광둥성 서기로 취임한 지 1년이 된 지난해 12월 ‘중국 최대 마약마을’로 불리는 광둥성 루펑시 보스촌에 헬기 2대와 무장병력 3000여명을 투입, ‘전시작전’을 방불케 하는 마약조직 소탕작전을 벌인 바 있다. 후 서기는 이번 단속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마약을 소탕한 것처럼 이번엔 불법 성매매를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