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춘제(春節) 연휴가 끝난 뒤 자금시장이 안정세를 보인 덕분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3.49%(71.35포인트) 오른 2115.85를 기록했다. 올 들어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한 주간 상승폭도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였다. 지난 한 주간 거래금액도 하루평균 1141억위안에 달했다. 하루 거래금액이 1000억위안을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5일 이후 처음이다.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 것은 자금시장이 안정되면서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인민은행은 역RP(환매조건부채권) 만기로 4500억위안의 자금을 회수했다. 그러나 상하이은행 간 금리 7일물은 한 주간 0.58%포인트 떨어진 4.44%까지 내려갔다. 신은만국증권은 춘제 이후 8000억위안이 넘는 자금이 다시 은행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했다.

쉬가오 광명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수요는 약하고 물가는 안정된 상황이어서 정부가 통화정책을 다소 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중국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보다 2.5% 오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3월 초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개혁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고 △기업공개(IPO)가 2월 중순 이후 당분간 중단되는 데다 △그동안 저평가된 은행 부동산 자동차 등 블루칩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들어 강세를 띨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주 시장을 전망한 11개 증권사 중 9곳이 지수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2곳은 보합세를 전망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