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과자 가격 인상으로 수입 과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내 대형 오픈마켓에 따르면 국내 제과업체들이 과자 가격을 올리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수입 과자 판매량이 다섯 달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 가격 인상 직전인 지난해 9월 수입 과자 판매량을 100으로 책정했을 때 이달 들어 수입 과자 판매량이 222를 기록한 것. 수입 과자의 월별 매출 추이를 보면 지난해 10월엔 9월보다 35% 증가한 135, 11월엔 155.24, 12월엔 163, 올해 1월엔 171.16을 기록하는 등 매달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에서 직접 과자를 구입하는 소비량이 제외된 수치임을 감안하면 수입 과자 판매량은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내산 과자의 매출은 같은 기간 정체 상태 또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산 스낵·봉지과자, 파이류, 쿠키·비스킷류는 지난해 9월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달 매출은 각각 110.34, 124.09, 109.26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내 제과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인상과 유통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줄줄이 과자 가격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초 롯데제과가 인상을 발표한 뒤 12월엔 해태제과와 오리온이, 이번달에는 농심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