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관측 이래 최장·최고' 폭설로 막대한 피해가 난 강원 동해안 지역에 대설 예비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주민 등이 눈 오기 전 제설·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 집계된 폭설 피해액은 61억3000만원을 넘어섰으며, 제설작업은 72.2%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설 예비특보가 내려진 17일 동해안과 산간에 5∼2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530여대의 장비와 5만1100여명의 인력을 동해안 6개 시·군의 폭설 피해 지역에 투입, 제설·복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지금까지 연인원 34만3500여명의 인력과 1만6200여대의 중장비가 투입됐다.

동해안 주민과 군부대, 경찰, 자원봉사자 등은 주말과 휴일도 잊은 채 도심 도로와 주택가 골목길에 쌓인 거대한 눈덩이를 치우느라 한바탕 사투를 벌이고 있다.

특히 폭설에 고립된 산간마을 주민 구조작업과 교통 두절로 발길이 묶인 고립마을 진입로 확보에 안간힘을 기울였다.

대규모 인력과 장비가 제설·복구에 나서면서 제설작업은 72.2%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고립마을과 시내버스 단축운행 구간도 차츰 줄고 있다.

시내버스 단축운행 구간은 2개 시·군 6개 노선으로 감소했고, 교통 두절이 해소되면서 고립마을은 2개 마을로 줄었다.

시·군은 오는 18일까지는 시내버스 단축운행 구간과 고립마을을 모두 해결할 계획이다.

그러나 1m가 넘는 많은 눈이 내린 탓에 도로 등지에 쌓인 눈을 치울 장소가 부족한데다 인력과 장비 부족 등으로 농업시설 등에 대한 제설·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는 17∼19일 사흘간 추가 폭설이 예보되면서 제설작업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못한 산간마을에서 장기간 고립 중인 주민들의 구조도 시급하다.

이날 낮 12시 현재 동해안 8개 시·군의 폭설 피해규모는 공공·사유시설 등 모두 498곳 61억3800만원으로 늘었다.

시·군이 피해 조사를 본격화하면 피해액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폭설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도 전국 각지에서 답지하고 있다.

한국설제는 제설기 20여대와 3000만원 상당을 지원했고, 경기 이천시와 각 지역 강원도민회 등에서도 생수와 빵 등의 위문품을 보내 피해 주민들을 격려했다.

기상청은 오는 17일 밤까지 동해안과 산간에 5∼20㎝의 눈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릉 등 동해안과 산간 등 도내 12개 시·군에는 17일 오후를 기해 대설 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강원지방기상청 한윤덕 예보관은 "동해안은 동풍의 영향으로 흐리고 아침부터 눈 또는 비가 오겠다"며 "많은 눈이 쌓인 시설물 등의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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