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에 눌릴 때 튀어오른 중소형주 펀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이후 대형 수출주보다 중소형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면서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도 선전하고 있다.

13일 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1일까지 코스피지수가 3.94% 하락한 데 반해, 소형주 지수는 4.77% 상승하며 최근에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주 지수 등락률은 -4.97%로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 펀드도 연초 이후 1.04%의 수익률(12일 기준)을 올렸다.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3.95%)을 5%포인트가량 웃돈다.

올 들어 성과 개선이 두드러진 펀드는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자1C5’(4.76%)다. 편입종목인 AJ렌터카(14.98%) 코나아이(27.09%) 우진(11.04%) 등이 연초 이후 10% 이상 급등, 수익에 기여했다.

한국밸류자산운용도 지난 연말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을 신규 설정했다. 이 펀드도 연초 이후 4.06%의 수익률을 기록해 연초 이후 285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테이퍼링에 따른 신흥국 경제 불안 때문에 대형 수출주의 실적둔화 가능성이 있다며 중소형주 선별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신승훈 미래에셋운용 스타일운용 팀장은 “제조업 르네상스, 에너지원 전환, 소프트웨어 혁명 등의 경제구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기업에 대한 선별투자가 필요하다”며 “e커머스,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체인, 자동차 전장부품 업체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