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양식·농작물 경작·전기 송배전…日 종합상사 "우린 만능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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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원 부문 순익, 자원 넘어서
“우리는 무슨 모양으로든 변신하는 아메바와 같습니다. 종합상사보다는 ‘만능 사업 제조사’가 더 어울리는 명칭일 겁니다.”(기무라 아키라 일본무역회 이사)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그간 자원 투자에 집중하던 일본 종합상사들이 발빠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어류 양식, 농산물 경작, 전기 송배전 등 투자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컨설팅업체 제프리스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일본 5대 종합상사(미쓰비시, 미쓰이, 이토추, 스미토모, 마루베니)의 비(非)자원 부문 순이익이 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자원 부문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미쓰비시 상사는 일본 최남단 구시모토에서 직접 참치 양식을 하고 있다. 예전엔 원양에서 잡아온 참치를 사서 팔았지만 최근엔 아예 양식장을 사들였다. 원양 참치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안정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는 논리로 고객들을 설득했다. 미쓰비시상사는 비행기·선박 리스업은 물론 전기 송배전, 옥수수밭, 인프라 등 다양한 부문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지난해 비자원부문 매출이 59% 늘었다. 반면 자원부문 매출은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0년 이후 10여년간 계속된 ‘원자재 슈퍼 사이클(원자재값 장기상승)’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2011년 중반 이후 원유, 철강 등 주요 원자재 값은 정체되거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또 과거 원유, 가스의 주요 고객이던 일본 전력업체들이 최근 직접 원자재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면서 영업이 어려워진 것도 요인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그간 자원 투자에 집중하던 일본 종합상사들이 발빠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어류 양식, 농산물 경작, 전기 송배전 등 투자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컨설팅업체 제프리스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일본 5대 종합상사(미쓰비시, 미쓰이, 이토추, 스미토모, 마루베니)의 비(非)자원 부문 순이익이 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자원 부문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미쓰비시 상사는 일본 최남단 구시모토에서 직접 참치 양식을 하고 있다. 예전엔 원양에서 잡아온 참치를 사서 팔았지만 최근엔 아예 양식장을 사들였다. 원양 참치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안정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는 논리로 고객들을 설득했다. 미쓰비시상사는 비행기·선박 리스업은 물론 전기 송배전, 옥수수밭, 인프라 등 다양한 부문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지난해 비자원부문 매출이 59% 늘었다. 반면 자원부문 매출은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0년 이후 10여년간 계속된 ‘원자재 슈퍼 사이클(원자재값 장기상승)’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2011년 중반 이후 원유, 철강 등 주요 원자재 값은 정체되거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또 과거 원유, 가스의 주요 고객이던 일본 전력업체들이 최근 직접 원자재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면서 영업이 어려워진 것도 요인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