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는 자의 여유? 대신, 헤지펀드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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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그린롱숏' 넉달 수익률 12%
후발주자지만 덩치도 2583억원…"시장 보수적인 접근이 주효"
23개중 19개 플러스 수익, 한국형 헤지펀드 약진 두드러져
후발주자지만 덩치도 2583억원…"시장 보수적인 접근이 주효"
23개중 19개 플러스 수익, 한국형 헤지펀드 약진 두드러져
23개 한국형 헤지펀드가 연초부터 플러스 수익률로 질주하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 매도 공세로 코스피지수가 5% 넘게 고꾸라졌지만 삼성, 대신, 우리자산운용 등이 굴리는 10개 헤지펀드는 적절한 롱(매수)·쇼트(매도) 전략으로 2% 넘는 수익률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증시가 변동성 높은 박스권을 지속하면서 한국형 헤지펀드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했다.
○23개 중 19개 플러스 수익률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따른 신흥국 리스크와 G2(미국,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국내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 부진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5.14% 빠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23개 한국형 헤지펀드는 1.08%의 평균 수익률을 냈다.
이 가운데 10개 펀드는 2% 넘는 수익률을 기록해 시장수익률을 7%포인트가량 웃돌았다. 신흥국 리스크가 갑작스러운 변수였지만 헤지펀드는 작년 4분기 기업실적이 저조했을 것으로 보고 선별적인 쇼트 전략을 썼기 때문에 수익률 하락을 방어할 수 있었다는 게 매니저들의 설명이다.
‘우리뉴호라이즌1’은 2.88%의 수익률로 올 들어 성과가 가장 좋았다. ‘삼성H클럽에쿼티헤지1’도 2.59%의 수익률로 지난해에 이어 견조한 성과를 이어갔다. 삼성운용은 5개 헤지펀드 중 채권 위주로 운용하는 ‘삼성H클럽토탈리턴1’(0.88%)을 제외하고는 모두 2% 넘는 수익을 냈다. 한상수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은 “올해 헤지펀드 운용 3년째를 맞아 시황에 관계없이 성과가 견조해지고 있다”며 “연초 환율 변동을 예상해 엔화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 수혜주를 매수하고, 4분기 실적이 기대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던 내수주와 중국 경기 둔화 관련주를 매도하는 전략으로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후발주자 대신운용의 돌풍
작년 하반기 진입한 대신자산운용의 ‘대신에버그린롱숏’도 단기간 높은 성과를 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브레인운용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내며 2호 펀드까지 설정, 돌풍을 일으켰다면 올해는 대신운용의 활약이 기대된다는 게 업계 평가다.
‘대신에버그린롱숏1’은 9월 말 김현섭 대신자산운용 헤지펀드그룹장이 운용을 시작해 설정 넉 달 만에 11.84%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 이후 1.32%의 수익을 낸 것은 물론 이달에도 0.14% 수익을 더했다. 김 그룹장은 “올 들어 시장을 보수적으로 내다보고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않고, 120개 종목을 담아 운용했다”며 “롱과 쇼트 포지션 적중률이 동시에 좋아 수익률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설정 초 1000억원이던 펀드 규모도 넉 달 새 2583억원(6일 종가 기준)까지 불었다. ‘브레인태백1’(3482억원) ‘브레인백두1’(3149억원)에 이어 3위다. 김 그룹장은 “변동성이 커진 증시에서는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올해는 상승폭보다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헤지펀드 수익률이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후발주자의 선전 덕분에 23개 헤지펀드의 전체 설정액 규모도 작년 초 1조원대에서 지난 6일 현재 2조1591억원으로 불어났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23개 중 19개 플러스 수익률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따른 신흥국 리스크와 G2(미국,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국내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 부진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5.14% 빠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23개 한국형 헤지펀드는 1.08%의 평균 수익률을 냈다.
이 가운데 10개 펀드는 2% 넘는 수익률을 기록해 시장수익률을 7%포인트가량 웃돌았다. 신흥국 리스크가 갑작스러운 변수였지만 헤지펀드는 작년 4분기 기업실적이 저조했을 것으로 보고 선별적인 쇼트 전략을 썼기 때문에 수익률 하락을 방어할 수 있었다는 게 매니저들의 설명이다.
‘우리뉴호라이즌1’은 2.88%의 수익률로 올 들어 성과가 가장 좋았다. ‘삼성H클럽에쿼티헤지1’도 2.59%의 수익률로 지난해에 이어 견조한 성과를 이어갔다. 삼성운용은 5개 헤지펀드 중 채권 위주로 운용하는 ‘삼성H클럽토탈리턴1’(0.88%)을 제외하고는 모두 2% 넘는 수익을 냈다. 한상수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은 “올해 헤지펀드 운용 3년째를 맞아 시황에 관계없이 성과가 견조해지고 있다”며 “연초 환율 변동을 예상해 엔화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 수혜주를 매수하고, 4분기 실적이 기대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던 내수주와 중국 경기 둔화 관련주를 매도하는 전략으로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후발주자 대신운용의 돌풍
작년 하반기 진입한 대신자산운용의 ‘대신에버그린롱숏’도 단기간 높은 성과를 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브레인운용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내며 2호 펀드까지 설정, 돌풍을 일으켰다면 올해는 대신운용의 활약이 기대된다는 게 업계 평가다.
‘대신에버그린롱숏1’은 9월 말 김현섭 대신자산운용 헤지펀드그룹장이 운용을 시작해 설정 넉 달 만에 11.84%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 이후 1.32%의 수익을 낸 것은 물론 이달에도 0.14% 수익을 더했다. 김 그룹장은 “올 들어 시장을 보수적으로 내다보고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않고, 120개 종목을 담아 운용했다”며 “롱과 쇼트 포지션 적중률이 동시에 좋아 수익률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설정 초 1000억원이던 펀드 규모도 넉 달 새 2583억원(6일 종가 기준)까지 불었다. ‘브레인태백1’(3482억원) ‘브레인백두1’(3149억원)에 이어 3위다. 김 그룹장은 “변동성이 커진 증시에서는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올해는 상승폭보다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헤지펀드 수익률이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후발주자의 선전 덕분에 23개 헤지펀드의 전체 설정액 규모도 작년 초 1조원대에서 지난 6일 현재 2조1591억원으로 불어났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