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의원들 "대테러 방어망 바깥서 일어날 소지 커"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기간에 행사장 및 러시아 정부의 방어망 바깥에서 테러가 벌어질 가능성을 제기하며 우려를 드러냈다.

마이클 맥콜(공화·텍사스) 미국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에서 "바로 이 올림픽에 대해서라면, 내 인생을 통틀어 이보다 큰 위협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뭔가가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이는 (러시아의 대테러 방어작전) '강철 고리'와 올림픽 선수촌 밖에서 일어날 소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ABC 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한 마이크 로저스(공화·미시간) 하원 정보위원장도 러시아 정부의 반군 소탕작전에서 남편 등을 잃고 복수를 노리는 이른바 '검은 과부'들을 언급하며 유사한 지적을 내놨다.

로저스 정보위원장은 이들이 반드시 올림픽 행사에다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며 "이들은 단지 어딘가에서 파괴적인 사건을 일으킬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이 정도의 경비는 올림픽 경기로는 유례가 없다"며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테러 정보 공유가 미흡한 것이 '끝내 해결되지 않은 마지막 취약점'이라고 지적했다.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산하 테러방지·정보 소위원장인 피터 킹(공화·뉴욕) 의원도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정보 공유가 늘어났지만, 여전히 요구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개막식 대표단장인 재닛 나폴리타노 전 국토안보부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보안 수준이 매우 양호하다"며 "언론과 세계의 관심이 이제는 위협보다는 선수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더 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