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는 여야 '입'들의 전쟁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여야 대변인들의 치열한 결전장으로 떠올랐다. 최근 당직개편 등을 통해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당 및 원내 대변인단 10명 가운데 4명이 국토위에 몰려서다.

새누리당에서는 함진규 대변인과 김태흠 원내대변인이, 민주당에선 이윤석 수석대변인과 박수현 원내대변인이 국토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철우 새누리당 전 원내대변인과 김관영 민주당 전 수석대변인도 국토위 소속이어서 19대 국회 전·현직 대변인이 6명이나 포진했다. 국토위를 제외한 15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양당의 현직 대변인 또는 원내대변인이 복수로 속한 상임위가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이례적인 일이다.

당초 국토위 소속 여야 대변인은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과 김관영 민주당 전 수석대변인이 전부였지만 작년 11월 박수현 의원이 원내대변인으로 임명되면서 3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15일 민주당 당직개편 때는 김관영 전 수석대변인이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대신 국토위 야당 간사인 이윤석 의원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국회 관계자는 “대변인은 상대당을 공격하는 저격수 역할을 하게 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