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百 회장의 도전…"한섬, 글로벌 명품 회사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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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케' 로 고급 핸드백 시장 도전
간판 여성복 '타임' 고급화
하반기부터 M&A 시너지 기대
간판 여성복 '타임' 고급화
하반기부터 M&A 시너지 기대

한섬은 9일 새 핸드백 브랜드 ‘덱케(DECKE)’를 선보이고 5년 안에 연 매출 1000억원대의 메가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덱케는 고급 제품인 프레스티지 라인 가격이 100만~300만원대로, 30대 여성을 핵심 소비자로 겨냥하고 있다. 핸드백 시장에서 이른바 4대 준명품으로 꼽히는 ‘MCM’ ‘루이까또즈’ ‘닥스’ ‘메트로시티’와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한섬은 “여성복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변화해 안정적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현대백화점과 자사 편집매장 등을 중심으로 덱케 매장을 10곳 이상 낼 계획이다. 또 현대홈쇼핑의 해외 사업망을 활용해 중국, 베트남 등에도 덱케를 진출시키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본점 지하 2층에 있는 타임 매장을 해외 명품이 몰려 있는 3층으로 옮길 계획이다. 백세훈 한섬 마케팅팀장은 “타임을 수입 명품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파워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섬은 다음달에는 자체 편집숍 브랜드 ‘톰그레이드하운드다운스테어즈’를 패션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 생통주 거리에 내기로 했다. 총 297.5㎡(90평) 규모 매장엔 수입 브랜드뿐 아니라 토종 브랜드인 ‘시스템’ ‘시스템옴므’ 등도 입점시키기로 했다. 국내 편집매장이 유럽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1월 4200억원을 투입, 한섬 지분 34.6%를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했다. 정 회장이 당시 정재봉 한섬 사장을 만나 담판을 지어 인수를 결정했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은 한섬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하지만 한섬 매출은 2011년 4892억원에서 2012년 4895억원으로 제자리걸음했고 지난해엔 3분기까지 2943억원에 그치는 등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인수합병(M&A) 이후 한섬이 알짜 해외 브랜드인 ‘지방시’ ‘셀린느’ ‘발렌시아가’ 등과 수입 계약 연장에 잇달아 실패한 여파다. 업계와 증권가에선 정 회장이 한섬 키우기에 직접 나선 만큼 올 하반기 한섬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지혜/임현우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