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주말 고객 쟁탈전…신제품도 '마이너스폰' 등장
주말을 전후로 통신사들의 휴대폰 가입자 빼앗기 경쟁이 뜨거웠다. 한때 통신사 직영점을 중심으로 갤럭시S4 LTE-A 등 신형 스마트폰이 ‘마이너스폰’(가격보다 더 많은 보조금을 받는 것)으로 팔리기도 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특정 통신사가 공격적으로 신형 모델에 보조금을 지급하자 나머지 통신사들도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보조금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휴대폰시장은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SK텔레콤이 시장점유율 50% 사수를 선언한 가운데 KT도 30%를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 돌파를 위해 공세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 결과 통신사를 갈아타는 번호이동 건수는 7일 3만9175건(알뜰폰 제외)으로 치솟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는 2만4000건보다 1만5000건가량 많다. 이날 KT 가입자는 2490건 순증했으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271건과 419건 순감했다.

8일 오후에도 짧은 시간에 보조금을 쏟아붓는 ‘스폿성 보조금’이 출현했다. 이 과정에서 한 통신사는 직영점을 통해 갤럭시S4 LTE-A(출고가 95만4000원) 등에 최대 120만원의 보조금을 얹어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모델이 단말기값보다 보조금이 더 많은 ‘마이너스폰’으로 거래된 것으로, 해당 기종을 사면 오히려 현금 24만6000원을 받는 구조다. 방통위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서류상으로는 보조금 한도액까지만 기재하고 차액을 개인 계좌로 송금해주거나,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폰 해지로 인한 잔여 할부금을 대납해주는 경우도 많다.

평일에 가입 신청을 받아뒀다가 통신사가 보조금을 푸는 주말에 한꺼번에 처리하는 방법은 이미 구형이다. 이른바 ‘폐쇄몰’로 불리는 휴대폰 거래 전용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오프라인 매장에서 서류를 작성하고 휴대폰을 수령하는 조건으로 온라인 가입서를 받는 ‘판매점 내방’도 유행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