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클래식 음악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어요. 한국이 그런 발전에 가장 앞서 있고요. 뉴욕필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교류를 늘리려는 이유입니다.”

"한국, 亞 클래식 시장 주도…뉴욕필이 한국 찾은 까닭"
매슈 반베이즌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행정감독(44·사진)이 한국경제신문 창간 50주년 기념 뉴욕필 내한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공연 첫날인 지난 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기자와 만나 “이런 시점에 한국을 찾아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게 돼 뉴욕필 수장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호른 연주자 출신인 반베이즌은 휴스턴 심포니와 멜버른 심포니에 이어 2012년 9월부터 뉴욕필을 이끌고 있다. 직위는 지휘자 앨런 길버트(47)가 맡고 있는 예술감독과 동등한 행정 감독이지만 뉴욕필의 실질적인 최고경영자(CEO)다. 음악계는 뉴욕필이 2009년 젊은 지휘자 길버트에 이어 취임 당시 42세인 반베이즌을 경영 수장으로 선임하자 젊은 ‘투톱’이 일으킬 새로운 바람에 주목했다. 반베이즌은 현대 음악을 발굴, 소개하는 ‘콘택트!’ 시리즈 등 길버트의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행정적으로 지지하고 뒷받침해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는 뉴욕필의 새로운 색깔로 자리잡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창하게 ‘시대적 요구’라고까지는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길버트와 나는 같은 세대여서 그런지 비슷하게 바라보고 생각하는 점이 많아요. 일반 기업으로 따지면 소비자인 관객을 이해하고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려고 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는 클래식 음악계에도 타격을 줬다. 70년 역사의 뉴욕 시티오페라단이 문을 닫았고, 콜럼버스 심포니와 호놀룰루 심포니, 시러큐스 심포니 등이 무너졌다. 연간 예산이 700억원대에 달하는 뉴욕필의 상황과 대응이 궁금했다.

“뉴욕필도 정부 지원금이 예산의 1%도 안 됩니다. 때문에 후원자들에게 창조성과 예술적인 성취 등으로 후원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와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든든한 후원군을 찾을 수 있거든요.”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