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이 몰린다…중후한 멋 K9
기아자동차의 최고급 대형 세단 K9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가격을 낮추고 디자인을 한층 고급스럽게 바꾼 2014년형 K9이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6일 기아차에 따르면 2014년형 K9은 지난달 9일 출시 이후 29일까지 하루 평균 41대가 계약됐다. 전달인 작년 12월의 15대에 비해 173% 늘었다.

지난달 총 계약대수는 615대로 지지난달(321대)보다 92%가량 증가했다. 작년 4분기(10~12월) 월평균 계약대수와 비교해도 64% 정도 많아졌다.

2014년형 K9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에서 찾을 수 있다. 기존 모델에 비해 176만~606만원가량 값을 낮췄다. 3.3 모델의 최저 등급인 프레스티지 가격은 5166만원에서 4990만원으로 내려 소비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3.8 노블레스는 6521만원에서 6260만원으로, 최상위급인 RVIP는 8436만원에서 7830만원으로 각각 가격을 떨어뜨렸다.

또 디자인을 개선하면서 50~60대 층에서 호응을 받았다. 차량 앞부분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상하좌우 방향으로 모두 늘려 보다 크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갖도록 했다. LED(발광다이오드) 포지션 램프의 길이도 늘리고 방향 지시등 위치를 바꿔 중후한 분위기와 품격을 연출한 것도 먹혀들었다.

덕분에 K9의 주요 타깃 고객인 50~60대의 구매가 크게 늘었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50대 연령층의 구매 비중이 32.9%에서 43.4%로, 60대 비중은 9.0%에서 22.0%로 각각 높아졌다.

여기에 차별화된 프리미엄 마케팅도 효과를 냈다. 기아차는 2014년형 K9 출시 기념으로 지난달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최고급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K9, 살롱 드 나인’ 행사(1월9~17일)를 열었다. 서울 대전 부산 대구 광주 등지에 있는 기아차 고급매장 K라운지에서 VIP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골퍼 레슨을 실시하는 등 각종 이벤트를 연 것도 반응이 좋았다.

하철은 기아차 국내마케팅팀 과장은 “가격 인하와 디자인 변화 덕분에 K9에 대한 중장년층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 4, 5일 이틀간 계약대수만 70대가 넘는 등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