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입시에서 외국어고와 자율형 사립고 등 특목고 출신 합격자 비율이 사상 최대를 나타낸 반면 일반고 출신은 절반 이하로 처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모집에서는 재수생 비율이 고교 재학생 비율을 처음 역전했다.

서울대는 2014학년도 정시모집 전형 합격자 662명(정원외 4명 포함)의 명단을 4일 발표했다. 졸업 유형별 정시모집 합격자를 보면 고교 재학생(고등학교 졸업예정자)은 46.1%, 재수생 이상은 52.9%를 차지했다. 조기 졸업자 및 검정고시생 합격자 비율은 1%였다. 지난해 정시모집에서는 재학생 50.1%, 재수생 이상이 48.8%를 기록했으나 올해 처음 재수생 이상 비율이 재학생 비율보다 높아졌다. 오종훈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서울대가 올해 정시모집부터 학생부 교과성적 반영을 폐지하면서 재수생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정시와 수시를 합친 전체 합격자 3346명(정원외 포함) 가운데 외국어고(비율 11.0%), 국제고(1.6%), 과학고(7.1%), 영재학교(6.9%), 자사고(17.2%), 예술고(4.9%) 등 특목고 계열 합격자 비율은 48.6%(1627명)로 지난해(41.9%)보다 높아지며 사상 최고를 나타냈다. 반면 일반고(자율형 공립고 2.7% 포함) 비율은 56.9%에서 49.9%로 떨어지며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밑돌았다. 외국계 고교와 검정고시 등 비율은 1.4%다.

전체 합격생 중 여학생 비율도 41.0%를 나타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첫 졸업생을 배출한 자사고가 12개교 늘어나고 외국어고 강세가 여전해 일반고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