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호주 골드코스트서 열리는 호주여자 마스터스 대거 출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개막전에서 시즌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한국 낭자들이 두번째 대회인 볼빅 RACV 호주 여자 마스터스에서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나흘간 호주 골드코스트 RACV 로열 파인리조트 골프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개막전인 뉴질랜드 오픈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이미향(21·볼빅)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최운정(24·볼빅) 등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한국 선수들의 '준우승 징크스'로 유명하다.

한국 선수들은 1998년 박현순, 2007년 신지애, 2008년 신현주, 2009년 유소연, 2010년 이보미, 2011년 김하늘·유소연, 2013년 최운정·오수현 등 많은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 직전에서 돌아섰다.

2006년 양희영(24·KB금융그룹)이 아마추어 신분으로 참가해 깜짝 우승한 것이 유일한 우승 기록이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1998년, 2007년, 2010년, 2013년 모두 카리 웨브(호주)에게 우승컵을 내줘 올해 설욕을 벼르고 있다.

최운정은 "지난해는 아쉽게 우승컵을 양보했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며 "전지훈련을 통해 실력을 끌어올린 만큼 한국 선수의 준우승 징크스를 직접 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미향도 지난주 뉴질랜드 오픈에서 마지막날 9언더파 불꽃타를 휘두르며 '천재소녀' 리디아 고(17·뉴질랜드)에 1타 차로 우승해 '준우승 징크스' 타파에 청신호를 밝혔다.

이미향과 최운정 외에도 기대주 백규정(19·CJ오쇼핑), 호주 국가대표 오수현 등이 정상 탈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백규정은 뉴질랜드 오픈에서 공동 11위의 성적을 내며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오수현도 아마추어 세계 랭킹 2위에 걸맞은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디펜딩 챔피언인 웨브는 한국 선수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다.

웨브는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서만 통산 8승을 올려 남자 골프 샘 스니드(미국)가 기록한 단일 대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웨브가 이번 대회에서 또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경우 프로 투어 단일 대회 9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한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대만 LPGA대회 개막전인 타이퐁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쩡야니(대만) 또한 넘어야 할 산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