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인들은 은퇴 준비의 필요성을 체감하면서도 실질적인 준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델리티 자산운용은 28일 한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주요 3개국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피델리티 은퇴백서 '뷰포인트' 7호를 발간했다.

이번 은퇴백서에 따르면 한국의 직장인들은 은퇴 준비의 필요성을 체감하는 정도에 비해 실제로 이를 위한 행동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은퇴 준비를 행동에 옮기는 비율이 높았던 홍콩의 싱글족들은 투자행동에 소극적인 일본인들에 비해 은퇴 후 생활에 대한 확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20대 이상 소득활동 종사자 600명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75.8%의 사람들이 은퇴 준비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은퇴준비행동에 옮기는 데는 차질을 빚고 있었다.

또한 절반에 가까운 47.8%가 월 평균소득 중 은퇴에 대비하는 금액의 비중이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은퇴준비 및 투자에 다소 소극적인 경향이 많았다. 20대에서 50대까지의 일본 직장인 1만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은퇴를 위해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8.3%에 불과했다. 반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자는 41.7%에 달했다.

홍콩은 은퇴 준비행동에 적극적인 경향을 보였다. 홍콩의 핵심 노동인력이자 직장인의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싱글족(30~49세 미혼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1%가 은퇴플랜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들은 강제퇴직연금 외에도 은퇴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62%), 투자(58%) 등을 실천하고 있었다. 또한 80% 이상이 투자에 참여하고 있으며, 보유한 자산의 51%가 투자상태라고 응답했다.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 자산운용 대표는 "아직까지 은퇴 준비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직장인들도 은퇴플랜을 세우고 더 적극적인 투자 행동에 나선다면 홍콩의 싱글족 직장인들과 같이 은퇴 후 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델리티 자산운용은 앞으로도 축적된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리서치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인들의 은퇴 준비를 위한 다양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델리티 자산운용은 국내 투자자들의 은퇴설계 교육을 위해 2008년부터 매년 '은퇴백서 뷰포인트'를 발간해 오고 있다. 피델리티의 모든 은퇴백서는 피델리티 홈페이지 (www.fidelity.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