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IUCN 장기 환경협력사업 MOU 체결

제주 해녀가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제주도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인근 글랑에 있는 IUCN 본부에서 제주 해녀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제주에 세계환경대학원을 설립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장기환경협력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제주도와 IUCN은 이를 위해 협력위원회와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세계적으로 희소가치가 있는 제주 해녀들의 고유한 공동체 문화 보존과 전승 기반 마련을 추진하고, 오는 3월 유네스코에 제주 해녀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신청하기로 했다.

또한, 제주에 세계환경대학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타당성 검토와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유엔환경계획(UNEP)과의 협력을 통해 오는 2020년부터 유엔 환경대학원을 설립·운영할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열리는 제1회 제주 세계리더스보전포럼에 세계적인 전문가와 환경관련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0) 등이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세계환경수도 평가·인증 시스템 개발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통합 관리체계 구축 △제주 곶자왈 보존과 활용 △하논 분화구 복원과 보전 등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전 세계 160개국 1천272단체가 가입한 세계 최대 환경단체연맹인 IUCN과 제주도는 이에 앞서 지난 2012년 9월 제주에서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열어 제주도가 세계환경수도로 인증받는데 필요한 지구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이 담긴 제주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김선우 환경부지사는 "환경 분야 세계 최고 국제기구인 IUCN과 협력해 제주를 환경친화적인 모델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이는 궁극적으로 세계 자연보전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새로운 역할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IUCN 본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줄리아 마튼 IUCN사무총장, 김 부지사 등 1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IUCN에서 파견 근무 중인 제주도 김양보 과장은 "이번 MOU 체결은 IUCN이 축적해온 지구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지방정부에 제공해 지역단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장 제주가 오는 2020년 제1호 세계환경수도로 인증받기 위해 중요한 밑거름이 될 제주 세계 리더스 보전 포럼에서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