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지난해 순이익이 2012년의 ‘반토막’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철강 공급 과잉 및 수요 부진 현상으로 제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이 1조3550억원으로 2012년(2조3860억원)보다 43.2% 줄었다고 28일 공시했다. 포스코의 매출액은 지난해 61조864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7%밖에 줄지 않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조99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 줄었고 순이익은 그보다 더 많이 깎였다.

심동욱 포스코 재무실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원가도 떨어졌지만 그보다 제품 판매가격이 더 빠르게 하락했다”며 “철강제품 t당 가격이 10만원가량 떨어져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국내외 투자자산에서 평가 손실이 발생한 것도 순이익 감소의 요인이었다. 포스코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11년 7.9%에서 2012년 5.7%, 지난해 4.8%로 떨어졌다.

포스코는 수익성이 낮거나 핵심 경쟁력을 갖춘 분야가 아닌 사업부문과 계열사를 구조조정해 이익 창출능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셰일가스 투자 계획도 밝혔다. 박기홍 포스코 사장은 “셰일가스가 수년 내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셰일가스의 직접 수입 및 지분 투자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물로 나온 동부제철 인천공장 등에 대해서는 “중국의 바오산강철이 사들이더라도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해 투자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투자를 검토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제안이 오지 않아 검토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포스코는 올해 매출 목표를 연결 기준으로 65조3000억원, 포스코 단독으로는 31조원이라고 밝혔다. 조강생산 목표는 3770만t, 제품판매 목표는 3490만t이다. 또 올해 연결 기준 6조5000억원, 단독으로 3조7000억원 규모 투자를 할 계획이다. 2012년 투자금액(연결 기준 8조8000억원)보다 26%가량 적다.

투자금액은 국내 철강(2조8000억원)과 해외 철강부문(2조4000억원), 에너지 부문(2조3000억원) 등에 주로 쓰일 예정이다. 원료 관련 투자금액은 9000억원, 리튬 및 2차전지 소재 개발이나 기타 부문에 대한 투자금액은 4000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