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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전격 금리인상…신흥국 '환율방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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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흥국 금융쇼크

    자금이탈 막아라…금리인상 도미노 예고
    아르헨, 달러매입 허용…페소화 추락 차단
    中 '그림자 금융' 일단 봉합…위기 전이 제동
    < “걱정되네” >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환전소 앞에서 지난 27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환율 시세판을 가리키고 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지난 1주일 새 18% 급락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연합
    < “걱정되네” >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환전소 앞에서 지난 27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환율 시세판을 가리키고 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지난 1주일 새 18% 급락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연합
    미국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 여파로 금융시장이 불안에 휩싸인 신흥국들이 ‘금리인상 카드’로 맞대응에 나섰다. 미국 달러화 이탈에 따른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인도가 28일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고,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논의하기 위해 임시 통화정책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또 브라질 중앙은행은 구두개입을 통해 시장 달래기에 나섰고, 중국 정부는 신흥국 통화위기가 자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그림자 금융’ 문제를 일단 봉합했다.

    ◆금리 인상 카드로 대응

    인도, 전격 금리인상…신흥국 '환율방어' 나섰다
    인도 중앙은행은 이날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인도의 기준금리는 연 8.00%로 높아졌다. 인도 중앙은행은 루피화 가치 하락으로 물가가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28일 개인의 달러화 매입을 월 2000달러까지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호르헤 카피타니치 대통령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치가 인플레율 상승과 페소화 가치 하락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터키 중앙은행은 임시 통화정책회의의 28일 오후(현지시간) 개최를 예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조만간 기준 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렉산더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상대적인 가격 조정을 통화가치가 불안정한 것으로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즉 최근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금융위기 이후 줄곧 부진했던 선진국의 주식 가격이 상승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 조정의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이날 중청신탁이 발행한 자산관리상품에 대해 원금보장 조치를 내놓은 것 역시 신흥국 위기가 자국 금융시장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달 말 만기인 이 상품은 발행사인 중청신탁의 자금사정 악화로 디폴트(지급불능)가 날 가능성이 높았다. 중국 정부도 이를 용인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난 주말을 고비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휩싸이자 중국 정부는 일단 문제를 봉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금리인상 땐 내수위축 딜레마

    신흥국 입장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단기적으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터키 빌켄트대의 레페트 구르카이낙 교수는 “만약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대학살’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추가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국내 전문가들 역시 비슷한 의견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5월 벤 버냉키 Fed 의장이 테이퍼링을 처음으로 언급한 뒤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할 때 인도네시아와 인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일부 효과도 있었다”며 “올해 역시 금리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 신흥국 주식시장은 28일 숨고르기 장세였다. 전날 동반 급락했던 한국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식시장은 이날 보합세를 보였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OMC 회의에서 Fed가 추가적인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하면 신흥국 금융시장은 또 한 차례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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