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4분기 흑자전환 실패…이준우號 아직 갈길 멀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친 팬택이 지난해 4분기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지난해 4분기 3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했다. 팬택은 2012년 3분기부터 계속 적자를 내는 등 경영 상황이 악화되자 지난해 9월 전체 직원의 3분의 1인 8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를 실시했다. 사실상 정리해고였다. 박병엽 부회장이 물러난 후 이준우 대표(사진)가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4분기 흑자를 내겠다”고 말했지만 목표 달성엔 실패한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192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낸 데 비해 적자폭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스마트폰을 월 20만대씩 판매하겠다”는 목표는 달성했다. 베가 시크릿노트, 베가 시크릿업 등의 성적이 양호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한 건 지난해 초 통신사에 납품한 악성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 팬택 측의 설명이다. 팬택 관계자는 “영업 부문에서는 목표 달성에 성공했지만 ‘베가 넘버6’ ‘베가 아이언’ 등 지난해 초 통신사에 납품한 재고를 처리하고 몸집을 줄이기 위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재고 처리에 신경을 쓴 만큼 팬택은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은 상반기 기존 제품인 베가 시크릿노트와 베가 시크릿업 등의 판매에 전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경쟁사에서 신제품이 나오는 1분기엔 새 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오는 5월께 신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