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업] 미켈란젤로, 싼 값에 반하고 정장 맵시에 훅 가요~
27일 인천 청천2동 한국산업단지 4공단에 있는 남성정장 의류제조업체인 미켈란젤로(대표 황규인·사진) 본사 직영점. 서울 압구정동에서나 볼 수 있는 유명 패션 매장처럼 예술미를 더한 건축물에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가 손님을 끌었다. 600㎡ 규모의 매장 내에 마련된 카페 ‘미엔’에서는 손님들이 커피를 마시며 상담을 했다. 직영점에서는 남성정장 한 벌을 10만~30만원에 판다. 황규인 대표는 “직영점을 통해 유통마진을 줄여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2월11일로 창립 32주년을 맞는 이 회사는 자체 브랜드 ‘미켈란젤로’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황승재 이사는 “원단과 디자인에서 유명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제품을 직영점을 통해 절반 이하 가격으로 판다”며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전 연령대 제품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품질 관리를 위해 이월상품을 보따리에 묶어 헐값에 판매하는 소위 ‘땡처리’를 하지 않는다. 이월상품은 자선바자를 통해 판매한 뒤 수익금을 지역 불우이웃에게 기부하고, 남은 재고상품은 전량 아프리카 난민에게 보내고 있다.

미켈란젤로 본사 직영점은 팩토리 아울렛(공장 내 아울렛)의 원조 격이다. 황 대표가 1989년 국내 처음으로 한국산업단지 내에 공장 직매장을 연 이후 서울 구로동에 아울렛타운이 들어서는 등 전국 주요 산업단지에 아울렛이 생겨났다.

황 대표는 “내수 불황으로 남성정장 업체가 부도나는 등 경영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고품질과 저가격으로 이겨내고 있다”며 “서울 인천 등 수도권 4개 직영점 판매를 중심으로 연간 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