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해야 할지, 탈회를 하는 게 나은지, 재발급을 받아야 하는지 망설여진다.”

23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카드센터에서 만난 롯데카드 회원 A씨는 “카드를 아예 쓰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에 뭐가 제일 안전한지 고민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센터에서 만난 다른 회원 중에서도 해지와 탈회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자신의 개인정보를 지키기 위해 가장 안전한 방법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탈회→해지→재발급’ 순이다. 탈회는 해당 카드사의 카드를 모두 없애고 거래를 아예 끊는 것이다. 탈회한 뒤 정보를 삭제해달라고 요구하면 개인정보도 삭제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카드 해지는 특정 카드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카드사와의 거래는 완전히 끊은 것이 아니므로 개인 정보는 여전히 카드사에 남는다. 카드를 재발급받는다는 것은 해당 카드를 계속 사용하되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등을 다시 받는다는 뜻이다. 카드복제 등 부정 사용을 막을 수는 있으나 거래정보 및 개인정보는 그대로 카드사에 남게 된다.

카드를 해지할 경우 해지 이후 주의할 사항이 있다. 해지하면 카드를 사용하면서 모은 포인트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개인별 포인트 정보가 카드사에 남게 된다. 탈회는 대부분의 카드사에서 포인트가 소멸된다.

카드를 해지했을 경우에도 본인이 반드시 인식되는 카드 전면 IC칩 부분을 잘라 폐기해야 한다. 이 칩을 잘라 폐기하지 않고 카드를 분실했을 경우 해지한 지 4일 이내 카드는 부정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편의점 등에서는 교통카드 기능으로도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