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효소식품 12종과 효소식품 표방제품 11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부 제품의 효소 함량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발표했다.

‘내 몸의 효소환’, ‘자연미인 진분만’, ‘발효효소의 비밀’, ‘효소력’ 등 4개 효소식품의 ‘α-아밀라아제’ 함량은 0.2~41.9U/g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U/g’는 30분 동안 10㎎의 전분을 소화시키는 효소의 양을 가리킨다. 조사 대상 중 이 성분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 ‘노봉수 교수의 하루참 효소’에는 3만5112.8U/g의 ‘α-아밀라아제’가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정철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은 “효소 함량이 지나치게 낮아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효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일정 함량 이상의 효소가 포함되도록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효소식품 표방제품 11개의 평균 ‘α-아밀라아제’ 함량은 1.3U/g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액상형 제품 9종의 당 함량은 100g당 평균 39.3g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이다와 콜라 등 탄산음료(9.1g)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곰팡이 독소 시험에서는 분말형 제품 14종에서 ‘아플라톡신’, ‘오클라톡신A’, ‘제랄레논’이 검출됐다. 현재 효소식품의 곰팡이 독소에 대한 개별 기준은 없는 상황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