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화제약, 상품화도 안된 복제약 500억 인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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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계열사 제품
비상임이사·감사 사퇴
비상임이사·감사 사퇴
다국적제약사 알보젠이 최대주주로 있는 근화제약(대표 이주형)이 알보젠 계열사에 현금 500억원을 주고 ‘상품화 이전 단계’의 복제약을 매입한 결정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사회 결정 직후 외부 출신 비상임이사와 감사가 사임한 데는 복제약 매입가격의 적정성과 최대주주의 부당한 투자자금 회수 논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근화제약은 지난 17일 알보젠 계열사 알보젠파인브룩스로부터 아편중독 치료제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복제약을 4700만달러(약 50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특허가 풀린 복제약인 데다 국내 환자가 드문 아편중독 치료제 등을 500억원에 사들인 이유가 궁금하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신청을 낸 두 제품은 일러야 2017~2018년에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제약의 속성상 판권을 굳이 사들일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진성호 근화제약 재무담당 상무는 23일 “회계법인 등이 평가한 결과 490억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복제약 인수가격 500억원이 근화제약이 보유 중인 현금자산 501억원과 같다는 점도 여러 추측을 낳는 요인이다. 2012년 9월 근화제약을 700억원에 인수한 알보젠은 이후 서울 송파구 본사 사옥과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했다. 이렇게 마련한 현금을 알보젠 계열사의 제네릭 매입에 모두 쏟아부은 셈이다.
제네릭 매입 결정은 김영호 근화제약 비상임이사와 박영렬 감사가 사퇴한 뒤 알보젠이 임명한 임원들만 참여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이사 측은 “이번 계약과 관련한 자료 제공 등에 문제가 있어 이사회에 불참했고 사의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박 전 감사는 “이번 사안과 무관하게 알보젠이 근화제약을 인수한 뒤 사의를 밝혔는데 지난 9일에야 결정이 났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근화제약은 지난 17일 알보젠 계열사 알보젠파인브룩스로부터 아편중독 치료제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복제약을 4700만달러(약 50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특허가 풀린 복제약인 데다 국내 환자가 드문 아편중독 치료제 등을 500억원에 사들인 이유가 궁금하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신청을 낸 두 제품은 일러야 2017~2018년에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제약의 속성상 판권을 굳이 사들일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진성호 근화제약 재무담당 상무는 23일 “회계법인 등이 평가한 결과 490억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복제약 인수가격 500억원이 근화제약이 보유 중인 현금자산 501억원과 같다는 점도 여러 추측을 낳는 요인이다. 2012년 9월 근화제약을 700억원에 인수한 알보젠은 이후 서울 송파구 본사 사옥과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했다. 이렇게 마련한 현금을 알보젠 계열사의 제네릭 매입에 모두 쏟아부은 셈이다.
제네릭 매입 결정은 김영호 근화제약 비상임이사와 박영렬 감사가 사퇴한 뒤 알보젠이 임명한 임원들만 참여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이사 측은 “이번 계약과 관련한 자료 제공 등에 문제가 있어 이사회에 불참했고 사의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박 전 감사는 “이번 사안과 무관하게 알보젠이 근화제약을 인수한 뒤 사의를 밝혔는데 지난 9일에야 결정이 났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