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신 부품업체 오이솔루션이 코스닥 상장을 재추진하면서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이솔루션은 지난 17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투자위험요소 항목에 ‘전(前) 최대주주였던 성신양회가 KB인베스트먼트, 산은캐피탈과 옵션 계약을 맺어 최대주주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했다. KB인베스트먼트와 산은캐피탈 등 기관투자가가 과거 성신양회로부터 사들인 주식 전체에 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어 이를 인수하는 성신양회가 다시 최대 주주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성신양회는 2011년 5~6월 구조조정 차원에서 산은캐피탈과 KB인베스트먼트에 오이솔루션 보통주를 주당 8250원에 66만6666주(15.14%)씩 총 110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해당 주식전부에 대해 산은캐피탈·KB인베스트먼트 측은 매도청구권을 부여받았다.

오이솔루션의 현재 최대주주는 성신양회 대표였던 박찬 부회장으로 22.43%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산은캐피탈·KB인베스트먼트가 매도청구권을 행사하면 성신양회의 지분이 30.28%로 높아져 오이솔루션의 최대주주가 된다. 최대주주변경에 따라 경영 전략이 바뀔 가능성이 생기는 셈이다.

이와 관련,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회사 실적에 큰 문제가 없는 만큼 매도청구권을 행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오이솔루션 공모희망가격이 매도청구권 가격을 밑돌고 있다는 점이다. 주식 매도청구권 행사 가격은 주당 약 1만537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희망 공모 가액은 주당 8500~9800원에 불과하다. 공모가격이 매도청구권 가격을 한참 밑도는 만큼 투자자 측 입장에선 청구권 행사를 검토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청구권이 행사될 경우 최대주주 변경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오이솔루션 관계자는 그러나 “박 부회장과 성신양회는 좋은 관계”라며 “박 부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도 맺어 불확실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