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시위가 점점 과격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엔 10만명 이상의 군중이 폭력시위를 진행해 경찰 2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독립광장에는 야당 추산 10만명 이상의 시위대가 모였다. 특히 지난 16일 여당 주도로 집회·시위를 엄격히 반대하는 법안이 통과된 것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했다. 시위대는 버스를 불태우고 돌을 던졌고, 경찰은 영하 7도의 추운 날씨에도 시위대에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뿌렸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경찰 20명이 다쳐 10명 이상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4명은 중태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반정부 집회는 지난해 11월 정부가 유럽연합(EU)과의 협력 협정과 관련한 협상을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친 러시아파인 정부는 시위대에 강경하게 대응했고, 이후 시위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야당인 개혁민주동맹 대표이자 전 복싱 세계챔피언인 비탈리 글리츠코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타협안 마련을 위해 개별 면담을 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정부 관료와 야권 인사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열어 해결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