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안정적 수익내는 장수펀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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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초과수익·변동성 낮은 펀드, 신영밸류고배당 등 4개뿐
미래에셋디스커버리, 누적수익 743%지만 최근 3년간 -17% 변동성 커
미래에셋디스커버리, 누적수익 743%지만 최근 3년간 -17% 변동성 커

같은 해 I사가 운용하는 ‘중국 내수 수혜 국내펀드’에 가입한 황모씨는 정반대 상황이다. 김씨처럼 적립식 형태로 들었는데, 누적 수익률이 49%에 달한다. 그는 “가입 때 목돈을 맡겼다면 수익률이 100%에 가까웠을 것”이라며 “올 들어 월 납입액을 두 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노후 불안으로 장기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5년 이상 운용 중인 국내 주식형펀드의 성과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펀드 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누적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2001년 설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로, 743.7%다. KTB운용의 ‘글로벌스타’(717.5%), 미래에셋의 ‘인디펜던스’(701%), 프랭클린템플턴의 ‘그로스5’(583%) 등이 뒤를 이었다. 모두 14~15년의 역사를 가진 펀드다. 김철배 금융투자협회 본부장은 “주식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2~3년 주기로 부침하더라도 장기 투자하면 은행 예금보다 낫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률이 부진한 장기 펀드도 일부 있다. 비상장 종목에 투자하는 하나UBS운용의 ‘새천년코스닥’은 1999년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이 -34%다. 2007년 출시된 같은 회사의 ‘금융코리아1’ 역시 -17.8%다. 우리운용의 ‘부울경우량기업플러스1’ 펀드는 2008년 설정된 후 현재 -22.9%를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장기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고르는 게 최선일까. 장기 펀드에 연금처럼 가입하고 싶어하는 투자자라면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지와 함께 변동성을 동시에 살펴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예컨대 미래에셋 디스커버리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최상위권이지만 지난 3년간만 따져보면 -17%로 부진하다. 변동성이 크다는 의미다.
한국경제신문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펀드를 추려보니 단 4개뿐이었다. 신영자산운용의 ‘밸류고배당’ 및 ‘연금가치증권전환형’, 베어링운용의 ‘가치형’, 우리운용의 ‘프런티어인덱스플러스α’ 등이다. 5년 이상 운용 중인 국내 주식형펀드 454개 중 같은 유형과 비교할 때 매년 초과 수익을 내면서도 표준편차(변동성 위험)가 지속적으로 낮았던 펀드들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