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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비전으로 위기 뚫는다] 페이퍼코리아, 친환경 산업용지 집중 공략…삼성에 스마트폰 포장박스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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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비전으로 위기 뚫는다] 페이퍼코리아, 친환경 산업용지 집중 공략…삼성에 스마트폰 포장박스 공급
    삼성전자는 ‘갤럭시 S4’(사진)와 ‘갤럭시 노트3’의 포장박스를 재활용 용지로 쓰고 있다.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펄프를 일절 쓰지 않고 ‘100% 폐지 재활용 용지’만 사용하고 있다. 재활용 용지를 썼지만 디자인은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겉면에 나무 무늬를 넣어 원목 느낌이 나고 전체 모양도 와인박스 형태로 고급스럽게 했다.

    이 포장박스를 공급하는 곳이 바로 페이퍼코리아다. 페이퍼코리아는 ‘갤럭시 S4’와 ‘갤럭시 노트3’의 포장박스 표면지와 그 안에 들어가는 사용설명서 종이를 작년부터 납품하고 있다.

    ○생산라인 일부 산업용지로 ‘전환’

    페이퍼코리아의 주 사업은 신문용지 생산이다. 2010년 이전까지는 매출 대부분이 신문용지에서 발생했다.

    페이퍼코리아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생긴 것은 2011년부터다. 신문용지 시장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오랜 기간 침체된 탓에 신문용지 생산라인 3개 중 1개를 크라프트지로 전환했다. 크라프트지는 봉투나 부대 등에 쓰이는 황토색 재생용지를 말한다.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2000억원 안팎으로 크지 않지만 기존 신문용지와 제조공정이 비슷해 비교적 쉽게 라인 전환이 가능했다. 생산라인이 다른 신문용지 기업에 비해 작아 전환이 더 용이했다. 크라프트지 시장에 뛰어든 지 1년여 만에 1위를 다툴 정도로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했다.

    신문용지 위주에서 크라프트지 등 새 지종으로 제품을 확대하자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4’, ‘갤럭시 노트3’의 박스와 사용설명서 등을 모두 친환경 종이로 쓰기로 한 것. 재생용지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페이퍼코리아는 질감이나 윤택 등에서 크라프트지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인쇄 상태가 좋은 새로운 제품으로 삼성전자에 제안을 냈다. 신문용지와 재생용지를 모두 하는 강점을 잘 살렸다.

    페이퍼코리아 군산공장 내부 모습. /페이퍼코리아 제공
    페이퍼코리아 군산공장 내부 모습. /페이퍼코리아 제공
    ○친환경 감열원지, 복사지 시장 진출

    페이퍼코리아는 정보기술(IT) 기기용 포장박스뿐 아니라 다른 산용업지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친환경 감열원지다.

    감열원지는 신용카드 영수증이나 팩스의 기록지 등으로 쓰이는 종이다. 코팅 종이에 화학 잉크를 입혀 열을 가한 부분만 색깔이 변하는 특성이 있다.

    페이퍼코리아는 펄프가 아닌 폐지를 이용해 단가를 낮추는 한편 환경 친화적으로 감열원지를 개발했다. 국내 상위권 제지사와 감열원지 납품 계약을 현재 논의 중이다. “납품계약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친환경 복사지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일반 누런색 재생지와 달리 탈색 처리 해 일반 복사지와 품질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가격은 기존 펄프 복사지의 80~90% 수준이 될 전망이다. t당 10만원 이상 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페이퍼코리아는 친환경 산업용지 부문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연내 신문용지 매출을 앞설 것으로 본다. 월별 매출 기준으로 연말 신문용지 비중이 4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연내 공장부지 용도 변경”

    공장 이전은 페이퍼코리아가 ‘제2의 도약’을 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페이퍼코리아는 현재 전북 군산 조촌동에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 공장은 과거 군산 외곽 지역에 지어졌지만 설립 60년이 지나면서 도심 가운데로 들어갔다.

    부지만 53만㎡(약 16만평)에 이르는 공장 때문에 여러 문제가 발생하자 군산시와 회사는 2011년 공장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회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공장이전 추진위원회’는 작년 9월 군산시에 지구단위 계획서를 제출했다.

    현재는 공장부지의 용도변경을 위한 행정절차만 남겨 놓고 있다. 준공업지역인 이 공장 부지가 주거 및 상업용지로 용도를 변경해야 기존 공장을 팔고 새 공장을 짓는 게 가능하다.

    회사 측의 바람대로 연내 용도변경이 이뤄질 경우 2017년께 공장 이전이 이뤄질 전망이다. 장부가 1570억원가량인 페이퍼코리아의 공장부지는 시가 4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건표 페이퍼코리아 사장은 “공장부지 일부를 팔아 신공장 건설 재원으로 활용하고 일부는 직접 다른 용도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 비전으로 위기 뚫는다] 페이퍼코리아, 친환경 산업용지 집중 공략…삼성에 스마트폰 포장박스 공급
    인터뷰 박건표 페이퍼코리아 사장 "외형 커지고 수익 개선…올해 흑자전환 달성할 것"

    “올해는 반드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겠다.”

    박건표 페이퍼코리아 사장(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마포 페이퍼코리아 본사에서 “작년까지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외형이 성장하고 수익성이 좋아져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사장은 “주력인 신문용지 수요가 지난해 13%나 감소했고, ‘갤럭시S4’ 포장재 등 신제품 개발비용도 많이 써 매출을 2200억원가량 올리고도 실속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도 신문용지 부문은 10%가량 수요 감소가 예상돼 부진하겠지만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는 친환경 산업용지 부문이 이를 상쇄해 작년보다 10%가량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도 수십억원 수준은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친환경 산업용지는 폐지를 100% 재활용하기 때문에 값이 저렴한 데 다 산림자원을 보호한다는 명분까지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다”며 “모든 시장을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틈새를 파고들어 영역별로 사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친환경 신제품 산업용지 매출이 작년에는 20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320억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페이퍼코리아는 신문용지의 국내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그동안 마진이 떨어지지만 동남아 등지로 수출을 해왔다. 그러나 산업용지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신문용지 수출 비중도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박 사장은 “현재 생산라인 3개 중 1개는 완전히 크라프트지로 전환했고 또 다른 1개는 산업용지와 신문용지를 함께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온전히 신문용지만 생산하는 라인은 1개밖에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군산공장은 3년 전부터 이전을 추진해왔지만 용도변경 승인을 받지 않아 계속 미뤄졌다”며 “군산시가 먼저 공장 이전을 제안한 데다 주민들 민원도 많아 당위성은 있으면서도 특혜시비 등이 불거진 탓에 쉽게 결론이 안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년간 각계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이 모여 용도 변경과 관련한 논의를 해왔고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이르면 올 상반기 안에 용도 변경 승인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용도 변경이 이뤄지면 현재의 공장부지에 6970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고 부지의 7%가량은 상업용지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대부분의 땅은 팔아 신공장 건설의 재원으로 쓰겠다”고 덧붙였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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