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같아진 외국인·기관
국인과 기관의 ‘입맛’이 비슷해진 걸까. 같은 업종 안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특정 종목을 동반 순매수·매도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의 차이와 향후 성장 기대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13~17일) 동안 자동차업종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현대차를 사고 기아차를 팔았다. 이 기간 기관은 380억원, 외국인은 198억원어치 현대차를 순매수했다. 현대차는 이 기간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2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9위를 차지했다. 반면 기아차에 대해 기관은 113억원, 외국인은 1048억원 순매도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현대차는 양호하고 기아차는 부진할 거란 우려 때문”이라며 “현대차는 해외생산 비중이 높아 기아차보다 환율 영향이 적고, 지난해 4분기 현대차는 생산량을 줄였지만 기아차는 생산량을 늘린 반면 판매는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선업종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대우조선해양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대신 삼성중공업은 덜어냈다. 이 기간 외국인은 대우조선해양을 417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삼성중공업은 83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대우조선해양은 339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삼성중공업은 135억원어치 팔았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