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개년 경제계획에 등장한 반질반질한 언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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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힌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기본 방향이 나왔다. 정부는 어제 현오석 부총리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박 대통령의 경제혁신 3대 추진전략(비정상의 정상화, 창조경제, 내수 활성화)을 구체화하기 위한 10개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현 부총리는 “비정상의 정상화는 잘못된 과거의 개혁이며 내수 활성화는 현재로부터의 진화, 그리고 창조경제는 미래의 도전에 대한 응전”이라며 말뿐이 아닌 온 국민이 참여하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17일 차관회의에서 부처별 3개년 계획 작성지침을 시달하고, 2월 말까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라고 한다.
대통령의 발언이 있은 지 10여일 만에 추진 방향과 과제가 일목요연하게 제시됐고 추진 일정까지 공개된 것이다. 대통령의 지시에 부총리를 필두로 정부가 발빠르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어제 정부 발표를 보면 도식적이고, 상투적이며, 언어가 화려하다는 인상부터 갖게 된다. 마치 컨설팅 업체가 만든 빤질빤질한 보고서를 읽는 것 같은 착각도 든다. 과거, 현재, 미래를 각각 개혁, 진화, 도전으로 대응시켜 가는 레토릭은 너무도 화려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검박하고 솔직한 어법이 결코 아니다. 당연히 내용도 새로울 게 없다.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도 없다. 알맹이가 없기 때문에 화려한 언어가 동원됐다는 역설이 생각난다.
사실 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역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수도 없이 반복돼왔다. 정부의 청사진은 늘 온갖 논리와 도식을 동원해 화려하게 치장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막상 각론은 별게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간이 지나고 정권 말기로 가면서 화려했던 청사진이 흐지부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진실은 화려한 언어술에서 나오는 것이 결코 아니다. 현 부총리의 말대로 말뿐이 아닌 온 국민이 참여하는 혁신이 가능하려면 포장보다는 내용이 충실한, 그런 혁신 계획이 요구된다. 언어가 화려해질수록 민심은 외려 떠난다. 그렇게 받아쓰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어법을 아직 모르시나.
현 부총리는 “비정상의 정상화는 잘못된 과거의 개혁이며 내수 활성화는 현재로부터의 진화, 그리고 창조경제는 미래의 도전에 대한 응전”이라며 말뿐이 아닌 온 국민이 참여하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17일 차관회의에서 부처별 3개년 계획 작성지침을 시달하고, 2월 말까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라고 한다.
대통령의 발언이 있은 지 10여일 만에 추진 방향과 과제가 일목요연하게 제시됐고 추진 일정까지 공개된 것이다. 대통령의 지시에 부총리를 필두로 정부가 발빠르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어제 정부 발표를 보면 도식적이고, 상투적이며, 언어가 화려하다는 인상부터 갖게 된다. 마치 컨설팅 업체가 만든 빤질빤질한 보고서를 읽는 것 같은 착각도 든다. 과거, 현재, 미래를 각각 개혁, 진화, 도전으로 대응시켜 가는 레토릭은 너무도 화려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검박하고 솔직한 어법이 결코 아니다. 당연히 내용도 새로울 게 없다.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도 없다. 알맹이가 없기 때문에 화려한 언어가 동원됐다는 역설이 생각난다.
사실 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역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수도 없이 반복돼왔다. 정부의 청사진은 늘 온갖 논리와 도식을 동원해 화려하게 치장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막상 각론은 별게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간이 지나고 정권 말기로 가면서 화려했던 청사진이 흐지부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진실은 화려한 언어술에서 나오는 것이 결코 아니다. 현 부총리의 말대로 말뿐이 아닌 온 국민이 참여하는 혁신이 가능하려면 포장보다는 내용이 충실한, 그런 혁신 계획이 요구된다. 언어가 화려해질수록 민심은 외려 떠난다. 그렇게 받아쓰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어법을 아직 모르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