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탈출! 저성장-3만달러 넘어 4만달러로] "2만弗짜리 서비스로는 국민소득 2만弗 국가 못 벗어나"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박병원 서비스산업총연합회장의 쓴소리
    [탈출! 저성장-3만달러 넘어 4만달러로] "2만弗짜리 서비스로는 국민소득 2만弗 국가 못 벗어나"
    “2003년 한국과 두바이가 똑같은 전략을 세웠습니다. 각각 동북아 지역과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물류·금융 허브가 되겠다는 거였죠. 10년이 지나 두바이는 목표를 초과 달성한 반면 한국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무슨 차이가 있었을까요?”

    박병원 서비스산업총연합회장(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와 만나 10년 전 두바이와 한국을 비교하며 이렇게 말했다. 박 회장은 “개방, 고급화, 경쟁. 이 세 가지가 한국과 두바이의 운명을 갈라 놓았다”며 “한국 정부는 규제로 이 세 가지를 막았고, 두바이는 규제를 풀어 세 가지를 활성화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대규모 규제 완화 발표에도 이 같은 양상이 되풀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중국이 상하이자유무역시범구라는 걸 만들었다. 이제 시작했는데 의료와 교육 개방성은 우리보다 낫다”며 “10년 뒤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개방과 경쟁에 대해 정부나 민간 모두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카지노 설립도 안 된다, 의료시장이나 교육시장 개방도 안 된다, 이러면서 자꾸 규제를 한다”며 “하지만 세상은 이미 개방과 경쟁으로 가고 있는데, 우리만 막아봤자 산업만 죽이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국내 서비스산업계를 대표하는 서비스산업총연합회장으로서 그가 업계를 대표해 정부에 원하는 것은 딱 한 가지. 1960~1980년대 제조업을 세계 일류로 키운 경제개발계획과 전략을 이제 서비스산업에 적용해 달라는 것. 그 전략은 바로 규제 완화를 통한 개방, 경쟁, 고급화다. 특히 한국의 제조업 신화는 수출주도형 성장전략 때문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수입자유화 조치였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외국 상품들과 경쟁을 통해 한국 제품의 품질이 괄목상대할 정도로 좋아진 것을 서비스산업에도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것.

    그는 “1970년대 이후 과자산업, 전기밥솥, 유통산업 등을 개방할 때마다 관련 산업이 다 죽는다고 난리쳤는데, 그 사람들 다 어디 갔나 궁금하다”며 “개방해도 아무도 죽지 않았고 오히려 더 크게 성장해 살아남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만달러짜리 서비스만 있으면 국민소득 2만달러 국가를 절대 벗어날 수 없다”며 “스위스처럼 1인당 국민소득 6만7000달러짜리 국가가 되고 싶으면 금융·의료·교육·관광 등 서비스산업에서 평준화에 목매지 말고 고급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이 제조업을 통해 성장하는 시대는 이미 최소한 10년 전에 끝났다고 분석했다. 박 회장은 “1990년 제조업 일자리 수가 499만개였는데 2012년에는 410만개로 90만개 가까운 일자리가 사라졌다”며 “서비스 산업에서 획기적인 성장 동력을 만들지 않으면 이제 다음 세대들이 취직을 못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1000원 햄버거' 성공 신화, 고려대 명물 '영철버거' 이영철 씨 사망

      고려대 명물로 꼽히던 '영철버거'를 운영했던 이영철 씨가 사망했다. 향년 58세다.이 씨는 13일 사망했다. 이 씨는 그동안 폐암으로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이 씨는 고려대 앞에서 1000원짜리 햄버거를 파는 '영철버거'를 운영하며 유명세를 얻었던 인물이다. 2002년 노점상으로 시작해 '1000원 버거'로 이름을 날리며 '고대의 명물'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하지만 2009년 고급화 전략의 실패로 2015년 6월 문을 닫게 됐다.가게가 문을 닫은 후, 이 씨와 알고 지냈던 고려대 학생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영철버거를 다시 살리자는 펀딩이 이뤄졌고, 크라우드펀딩에 2600여 명이 참여하며 하루 만에 2000만원, 2주 만에 7000만원을 모금하며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이영철 대표에게 전달된 돈은 가게 보증금 등 영철버거 부활의 종잣돈으로 쓰였다.고려대 학생들이 영철버거를 위해 모금을 펼친 것은, 이 씨가 그동안 매년 2000만원씩 '영철 장학금'을 기탁했기 때문이다. 학교 축제 때에도 무료로 햄버거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씨의 부고 소식이 알려진 후 고려대 영어교육과 출신 KBS 아나운서 최승돈을 비롯해 고려대 동아리, 동문들의 애도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2. 2

      김동성 재산 은닉설에…"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 반발

      두 자녀의 양육비를 미지급했다가 실형을 선고받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김동성이 재산 은닉 의혹에 "사실과 다른 억지 주장"이라고 반발했다.김동성은 12일 자신의 아내 인민정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저는 현재 재산이라고 할 만한 것이 일절 없으며, 통장까지 압류된 신용불량자"라며 "이 모든 사실을 그대로 경찰 조사에서 제출했고, 수사기관에도 이미 명확히 확인된 사항"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만약 제가 재산을 은닉했다면, 상대측에서 그에 관한 최소한의 단서라도 제시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단 한 번도 그런 주장이나 근거가 나온 적이 없다. 사실과 다른 억지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또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아이의 나이와 상관없이 양육비는 반드시 책임지고 지급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혔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과 전혀 다른 발언이 왜곡되어 사용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오히려 양육비 미지급 논란이 불거지면서 유소년 빙상 코치 등 "직장을 잃는 일이 반복됐다"며 "제가 월 700만원을 받았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양육비는 지급하지 않은 채 인민정의 자녀는 미국 유학을 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재혼 가정의 특수성을 전하며 "인민정 씨에게는 미국 시민권자인 딸이 있는데, 딸이 미국에 약 7개월 체류하는 동안의 비용은 친부 측이 지원했으나, 지원이 중단되면서 한국으로 귀국했고, 현재 검정고시를 보고 다시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인민정 역시 자

    3. 3

      박나래 '주사 이모' 이어 '링거 이모'도 고발당했다

      방송인 박나래의 지방 촬영 중 링거를 주사한 것으로 알려진 '링거 이모' A씨도 고발당했다.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박나래와 '링거 이모'로 불리는 신원 미상 인물을 고발했다.임 전 회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울서부지검에 두 사람이 의료법과 약사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임 전 회장은 박나래에 대해서는 "무면허 시술자를 반복적으로 호출·시술을 요청한 행위, 매니저에게 대리 처방받을 것을 지시한 행위"가 있다고 봤고, "전문의약품을 불법 취득하여 투여를 사실상 요구·지시한 정황"이 있다고 했다.더불어 "반복적 불법 의료 행위 및 의약품 불법 유통에 대한 교사 책임"을 문제 삼았다.'링거 이모' A씨에 대해서는 "정맥 주사, 수액 시술 등 전형적 의료 행위를 반복·영리적으로 시행"해 의료법상 무면허 의료 행위를 했다고 봤고, "전문의약품을 불법 취득·보관·운반·투여"했다는 점에서 '약사법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더불어 "반복적·영리 목적 불법 시술로 보건 위해 초래"라며 '보건 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봤다.임 전 회장은 앞서 박나래와 그에게 집과 차는 물론 해외 촬영장까지 동행해 링거를 주사하고,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한 향정신성 의약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일명 '주사 이모' B씨를 고발한 바 있다.박나래와 A씨, B씨의 불법 행위 의혹은 전 매니저의 폭로로 불거졌다.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에게 폭언과 사적인 심부름 강요 등 갑질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논란이 커지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