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대 역할 확대 '속내' 드러내
1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아르만도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항구와 도로 등 인프라 정비 사업에 5년간 700억엔(약 7080억원)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하기로 했다. 모잠비크 자원 개발과 산업 육성을 위해 기술자들을 일본 대학이나 기업에 초대하는 등의 형태로 5년간 300명 이상의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일본은 또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에 화력발전소를 신설하는 사업에 엔 차관을 제공키로 했다. ‘통 큰 지원’을 한 아베 총리는 정권의 안보이념인 ‘적극적 평화주의’와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진출에 대한 지지를 유도했다.
이에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10일 열린 알라산 우아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치안이 불안한 사하라 사막 남부 사헬 지역의 피란민 지원 등을 위해 8340만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코트디부아르의 경제 부흥 등을 위해 77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교도통신은 “코트디부아르에 대한 경제 원조는 일본 기업의 현지 진출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우아타라 대통령에게 자위대 역할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에 관한 최소한의 동의를 끌어내는 데도 경제적 동반자 관계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