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마다 정보공개 범위 꼼꼼히 따지세요
SNS마다 정보공개 범위 꼼꼼히 따지세요
직장인 김우진 씨(38)는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탈퇴했다. 구글, 페이스북 등의 개인정보 남용 사례를 다룬 ‘위 약관에 동의합니다’란 다큐멘터리 영화를 본 게 결정의 이유다.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김씨처럼 SNS를 탈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만나기 힘든 사람들과 인터넷으로 교류하고 정보를 얻는 SNS의 긍정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SNS를 현명하게 이용하려면 자신의 정보가 얼마나 노출되는지 정확히 알고 사용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우선 서비스마다 정보 공개와 수집 범위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대다수 인터넷 업체들은 가입 시 포괄적으로 개인정보를 사용할 수 있는 약관에 동의하게 만든다. 때문에 세부적인 내용은 가입 후 일일이 설정해야 한다. 안드로이드폰 가입자의 경우 위치정보 수집을 차단하지 않으면 매일 시간대별로 이동한 위치정보까지 구글이 가져간다.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 쿠키(cookie) 같은 웹기록 파일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쿠키 파일은 웹 사이트 서버가 사용자 PC에 남겨 놓은 기록이다. 사용자가 사이트에 접속할 때마다 로그인 등의 절차를 밟지 않도록 접속 기록을 관리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들이 사용자가 어떤 사이트에서 어떤 콘텐츠를 봤는지, 정보를 수집하는 용도로 악용되고 있다. 온라인 광고 솔루션들도 과금, 사용 행태 분석 등의 이유로 개인의 인터넷 이용 기록을 과도하게 추적하기도 한다. 주기적으로 쿠키 같은 인터넷 사용기록을 삭제하는 게 좋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크롬 등 사용하는 브라우저의 설정 항목에 들어가면 삭제 메뉴를 찾을 수 있다.

김승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인증기술연구팀 선임연구원은 “서비스 이용 후 로그아웃을 하면 인터넷 사용기록 추적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주기적으로 인터넷 사용 기록을 삭제하고 광고 플랫폼을 차단하는 기술을 이용하는 것도 불법적인 개인정보 수집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