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수입 11년째 '톱'…평생 13억달러 벌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지난해 8300만달러(약 886억원)를 벌어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골프선수로 집계됐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최신호에서 ‘2013년 골프선수 수입 톱50’를 발표하며 우즈가 지난해 상금 1200만달러에다 후원금 등 경기 외 수입 7100만달러를 더해 총 8300만달러를 벌어들여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경기 외 수입은 후원계약, 우승 보너스, 대회 초청료, 라이선스 수입, 코스설계 등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말한다. 골프다이제스트가 골프선수 수입을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1년 동안 우즈는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우즈는 프로로 데뷔한 1996년부터 지금까지 총 13억달러(약 1조3900억원)를 벌어들였다. 그 가운데 경기 외 수입이 약 8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로 변함 없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14승을 포함, 미국 PGA투어에서 통산 79승을 올린 화려한 경력을 통해 나이키 등 주요 기업들과 대형 후원계약을 맺은 덕분이다.

특히 전성기를 구가했던 2008~2009년엔 경기 외 수입이 연간 1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성추문이 불거진 뒤 이미지가 안 좋아지면서 후원계약이 줄어들어 2011년엔 6200만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2012년부터 70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우즈가 건강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계속한다면 2년 뒤에는 우즈의 누적 수입이 15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수입 2위는 우즈의 라이벌이자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필 미켈슨(미국)이다. 미켈슨은 총 5200만달러를 벌었다. 3, 4위는 은퇴한 전설적인 골프선수들이 차지했다. 아널드 파머(미국)는 상금 수입은 없으나 자신의 이름을 딴 의류 브랜드에서 라이선싱 등 경기 외 수입으로 4000만달러를 벌어 3위에 올랐고 니클라우스는 골프 코스 설계 등으로 2600만달러를 경기 외 수입으로 벌어 뒤를 이었다.

아시아 선수 중에는 이시카와 료(일본)가 798만달러를 벌어 26위에 올랐고, 최경주(44·SK텔레콤)는 28위(778만달러)였다. 여자 선수로는 폴라 크리머(미국)가 533만달러로 48위에 올라 유일하게 톱50에 들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